[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5세 이상(O-35) 룰이요? 감사할 따름이죠."
대구FC의 '둘째 형님' 이용래(36)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대구에는 올 시즌 재미난 '의혹'이 제기됐다. 구단 자체적으로 35세 이상 선수의 '의무출전 규정'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다. 1985년생 이근호, 1986년생 이용래의 활약이 만들어낸 재미난 얘기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팀 내에는 당연히 22세 이하(U-22) 규정밖에 없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팀을 생각하면서 뛴다. 'O-35 규정이 있냐'고 말씀해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용래는 지난해 태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다. '플레잉코치'로 대구에 합류했다. 하지만 벤치에 앉아만 있기에는 아까운 실력이었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여유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대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를 포함해 공식전 총 32경기를 뛰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만 27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팀 분위기만 항상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빠른 시간에 대구 축구의 모습을 만든 것 같다. 우리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스태프 쪽에서 마음고생 많이 하신 것 안다. 그래도 우리를 믿고 계셨다는 걸 안다. 그게 무패를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없다. 팀을 먼저 생각해왔다. 축구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팀 성적이용래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묵묵히 달렸다. 지난 1일 FC서울과의 대결에 선발로 나서 팀의 시즌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원정 첫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됐다. 우리가 홈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 뒤 2주만에 다시 붙는 것이었다. (원래 선발로 나가던) (이)진용이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2주 동안 베스트 멤버로 서울전을 준비했다. 부담이 됐다. '미친 듯이 뛰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원정 첫 승을 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부담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아직 끝은 아니다. 이용래는 22일 성남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할 수 있다면 근호 형과 함께 달리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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