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최근 3년 연속 승률 5할대 중반을 올리며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올시즌에는 92승70패를 마크하며 2015년(93승69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77년 창단부터 따져도 6번째로 좋은 승률이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토론토는 그러나 시애틀 매리너스에 2패로 무너지며 짧은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소위 '광탈'한 것이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1차전에 나선 알렉 마노아는 5⅔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고, 불펜 난조로 역전패한 2차전서는 케빈 가우스먼이 5⅔이닝 5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다.
토론토는 이제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시즌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전력 정비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보강이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어디일까.
스포츠일러스트레티드(SI)는 20일(한국시각) '블루제이스의 오프시즌 과제 우선순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1번'으로 꼽았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지적일 수 있다. 토론토는 최근 3년 동안 선발진 재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그 출발점이 류현진이다. 토론토는 2019년 12월 FA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했다. 에이스로 삼기 위함이었다. 2020년 오프시즌에는 FA로 풀린 로비 레이를 1년 800만달러에 붙잡았다. 절정은 1년 전이었다. 2021년 시즌이 끝난 후 호세 베리오스를 7년 1억3100만달러에 묶은데 이어 레이가 사이영상을 받고 떠나자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1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락아웃이 끝난 지난 3월에는 시장에서 평가가 좋지 않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3년 3600만달러로 데려와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류현진-베리오스-가우스먼-기쿠치로 이어지는 1~4선발을 구축하는데 총 3억5700만달러(약 5119억원)를 투자한 것이다. 5선발은 '영건' 알렉 마노아에게 맡겼다. 그럼에도 SI는 토론토가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류현진은 고장이 잦고, 베리오스는 연비가 급격히 떨어졌다. '명품'인 줄 알았던 가우스먼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고, 기쿠치는 누구도 찾지 않던 중고차였다.
SI는 '마노아와 가우스먼은 다른 어떤 원투 펀치와 겨뤄도 손색없지만, 3선발 이후로는 급격히 약해진다'며 '베리오스는 올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고, 기쿠치와 미치 화이트, 떠오르는 마이너리거들이 뒤를 받친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투수가 최소 1명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 대안이 바로 올해 수술로 빠진 류현진의 자리를 훌륭히 메운 로스 스트리플링이다. SI는 '올해 토론토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스트리플링과 재결합해야 한다'면서 '올해 32세인 그의 친숙함과 신뢰성이 물음표가 달린 토론토 로테이션에 필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리플링은 이제 FA가 된다. 올해 32경기(선발 24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마크했다. 선발, 불펜으로 쓸모가 많다는 점에서 여러 구단의 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베리오스, 가우스먼, 기쿠치는 그래도 당장 타고 다닐 수는 있다. 류현진은 내년 여름까지 '가동 불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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