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FC안양이 경남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안양은 23일 오후 1시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플레이오프 단판승부에서 경기 내내 강력한 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 3위 안양은 상위팀 어드밴티지 덕분에 리그 5위 경남을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안양은 지난해에도 상위팀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대전하나 시티즌과 만나 무승부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1대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승강 PO에 오른 안양은 K리그1 10위 수원 삼성과 내년 시즌 K리그1 승격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재수 무대'에서 안양은 '닥공'으로 나왔다. "비겨서 올라가지 않겠다"며 필승을 선언한 안양 이우형 감독은 3-4-3을 가동했다. 공격 라인에 팀내 최다득점 선수인 조나탄(9골)을 중심으로 좌우에 백성동과 K리그 도움왕 아코스티(11도움)를 배치했다. 그 뒤로 김동진과 홍창범 정석화 주현우가 중원을 채웠다. 스리백은 백동규 이창용 박종현. 골문은 정민기 키퍼가 선발로 나왔다.
이에 맞서는 경남 설기현 감독도 3-4-3을 들고 나왔다. 리그 18골을 터트린 티아고의 좌우로 카스트로와 모재현이 스리톱으로 나왔다. 중원에 박민서 이광진 이지승 김범용. 스리백은 박재환과 부상에서 회복한 김명준 우주성. 고동민 키퍼가 선발로 나왔다.
전반 초반부터 안양이 거세가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분 만에 아코스티의 헤더 슛이 경남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9분에는 후방 킬패스를 받은 티아고의 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수세에 밀리던 경남에 변수가 발생했다. 모재현이 다리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결국 원기종으로 교체됐다. 이후 경남이 간간히 역습을 올라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결국 0-0으로 마무리.
경남은 후반 초반 연거푸 슛을 시도했다. 박재환과 티아고, 카스트로가 슛 찬스를 잡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안양은 후반 8분 정석화가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올린 공을 골문에서 백성동이 헤더로 돌려 세웠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안양은 후반 17분 볼 경합 중 쓰러진 주현우를 구대영으로 교체했다. 경합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안양이 드디어 경남 골망을 흔들었다. 스로인 이후 헤더 패스를 받은 아코스티가 수비를 등지고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우형 감독이 후반 25분 승부수를 던졌다. 홍창범과 정석화를 빼고, 김경중과 황기욱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26분 경남 티아고가 후방 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안양 골키퍼 정민기가 재빠른 판단으로 먼저 뛰어나와 공을 잡아챘다. 위기를 넘긴 안양의 공세.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나탄의 헤더 슛이 경남 고동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6분에는 김동진이 박스 안으로 올린 공을 김경중이 헤더 슛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고동민 골키퍼 정면이었다.
결국 골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안양은 수비 강화를 택했다. 후반 40분에 백성동과 조나탄을 빼고 김형진과 박재용을 투입했다. 안양은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재용과 김형진 등이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5분이 금세 지나갔다. 종료 휘슬이 올린 순간 3641명이 가득 찬 안양 종합운동장에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뻐하는 관중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