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관련 논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선배들도 갑론을박이다.
맨유 레전드 출신 축구전문가 로이 킨과 게리 네빌은 대표적인 호날두 '옹호론자'다.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호날두의 입장을 대변해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둘의 의견마저 갈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각) '네빌과 킨은 호날두에 대한 격렬한 토론에서 충돌했다. 네빌은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킨은 오히려 에릭 텐하흐(맨유) 감독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네빌은 이번에는 호날두가 선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킨은 간판스타로서 충분히 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 봤다. 현역 시절 둘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킨은 맨유의 압도적인 정신적 지주였지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게 대들었다가 말년에 쫓겨난 아픔이 있다. 네빌은 은퇴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잔잔하게 물러났다.
네빌은 "텐하흐 감독이 호날두 문제를 정말 잘 처리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 전에 먼저 떠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료의 시각으로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빌은 "나는 크리스티아누를 정말 좋아하고 큰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맨유와 크리스티아누가 할 수 있는 일은 빠르게 관계를 끝내는 것 뿐이다. 텐하흐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관측했다.
킨은 텐하흐가 호날두를 후보로 쓰는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킨은 "호날두는 분명히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다. 맨유가 호날두 없이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호날두는 두 경기에 한 골씩 넣는 선수다. 맨유는 지금 겨우 5위다. 토트넘을 이기고 유럽 대회에서 우승한 것처럼 행동한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을 이겼다.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했다. 두 경기마다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나는 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지난 토트넘전 벤치에 앉았다. 후반 40분이 지나도 교체 지시가 없자 멋대로 라커룸으로 퇴장했다. 맨유는 호날두에게 1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호날두는 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