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2세는 다르네.'
한국 주니어 배드민턴이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단체전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주니어배드민턴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벌어진 '2022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단체전 결승서 대만을 매치스코어 3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과 2013년에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혼합단체전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는 2019년 개최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021년에는 개최되지 못했다가 3년만에 재개됐다.
혼합단체전은 5경기(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를 벌여 3선승제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조별리그에서는 유망주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승패가 결정나도 5경기를 모두 치른다.
이날 결승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이는 김민지-김민선 자매(치악고 1년)였다. 아버지 김종혁 꿈나무대표팀 감독(45)의 가르침을 받고 성장해 '쌍둥이 천재'로도 유명한 둘은 올해 국내 최고의 돌풍 주인공이다. 고교 새내기임에도 최근 열린 전국체전까지 자신들이 출전한 4개 전국대회(고등부 여자복식)를 모두 석권했다. 단식에서도 강한 동생 김민선은 언니와의 복식은 물론 단식을 모조리 휩쓸기도 했다.
둘은 국내에서만 통한 게 아니었다. 이날 결승에서 첫 경기 남자단식 김병재가 기선제압에 성공하자 2번 경기 여자단식에 나선 김민선이 2대0 완승을 하며 우승을 향한 디딤돌을 놓았다.
이후 남자복식 조송현-박범수가 패배하면서 한국은 위기에 몰리는 듯했지만 4번 여자복식에 나선 김민지-김민선 자매가 니콜 곤잘레스 잔-양주윈을 2대0(21-18, 21-12)으로 제압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둘의 활약은 이번 대회 결승전 이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번 혼합단체전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자신들이 출전한 경기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언니 김민지는 조별리그 첫 경기서 정다연(화순고 3년)과의 복식을 승리한 데 이어 동생과의 복식조를 이룬 2경기를 모두 이겼다.
김민선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 출전해 전승의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들 자매는 조별리그 최종 5차전과 결승전에서 '위닝매치'를 만들어내며 대표팀 막내지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표팀의 맏언니 격인 정다연도 쌍둥이 자매와 함께 자신이 출전한 전 경기 승리를 일군 공로자다. 복식 전문인 정다연은 김민지와의 첫 복식 경기를 비롯, 8강전까지 4경기 전승으로 우승 행진을 뒷받침했다. 정다연 역시 '셔틀콕 2세'로 배드민턴계에서 유명하다. 아버지는 정 권 전남기술과학고 코치이고 어머니는 김명현 화순고 코치다. 어머니의 지도 아래 고교 시절을 보내며 차기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혼합단체전을 마친 주니어 대표팀은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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