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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면에 '옥에 티'가 있었다. 경기 중에 판정에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잦았다. 또 다른 '비스트'로 돌변하는 바람에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상대의 집중 마크와 거친 수비는 인사이드 능력이 출중한 센터들의 숙명이다. 상대 선수와의 접촉이 더 많은 만큼 판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마레이는 한국 농구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데다, 판정 항의를 길게 끌고 가는 바람에 구단 관계자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평소 선수단 생활에서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 가장 착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마레이가 코트에서는 변해버리니 더욱 그랬다. 아니나 다를까, 마레이는 2021∼2022시즌 모든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테크니컬파울(4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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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시케의 파울로 넘어진 걸 심판 못봤다고 억울해하는데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았으니 구단 관계자들은 또 긴장했다. '마레이 또 흥분하면 기선제압 해놓은 거 망칠텐테….' 그런데 이게 웬걸.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 마레이는 예전처럼 심판을 향해 계속 징징거리지도 않고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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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이가 지난 시즌 판정에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많아 구단이 힘들어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아내가 마레이에게 따끔하게 타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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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이는 한국이 좋아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창원 오피스텔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 입장이 시행되던 지난 시즌에는 "폐를 끼칠 수 없다"며 가족을 데려오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입장 제한이 풀리자 항상 '가족 동반'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처럼 판정 항의로 가슴 졸일 일이 확 줄었다. 아내가 옆에서 '집중케어'를 해주니 든든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시 아내의 힘은 위대하다"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