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재정 위기에도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끌어 모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가 또 다시 굴욕적인 현실을 맞이했다.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운명은 다른 팀의 결과에 의해 확정됐다. 두 번째 굴욕이다.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남겨둔 상황임에도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것이다. 사비 감독의 지도력이 심판대에 오르게 될 듯 하다.
바르셀로나의 조별리그 탈락은 27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리에A 인터밀란과 체코의 빅토리아 플첸 경기에 의해 결정됐다. 인터밀란은 홈에서 열린 UCL C조 5차전에서 플첸을 4대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인터밀란은 승점 10점(3승1무1패)을 확보하면서 바르셀로나(승점 4)의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보했다. 바르셀로나가 2경기를 모두 이겨봐야 승점 10점이 되는데, 이미 인터밀란이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역전은 불가능하다. 조 1위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이날 '바르셀로나가 UCL 조별리그에서 지난 해에 이어 연속으로 탈락했다'며 라리가 명문 구단의 몰락을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통산 5번째다. 특히 2시즌 연속 탈락은 1997~1998, 1998~1999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탈락의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위기 상황에도 지난 이적시장에서 1억5000만유로(약 2137억원)를 투자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당장 비난의 화살이 사비 감독에게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