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자를 향한 환희의 물세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최종 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명물이었다. 나흘 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선수에겐 영광의 훈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3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전날 밤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 경기는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도 특유의 응원 구호, 함성 대신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우승은 나흘 간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친 이소미(23)에게 돌아갔다.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소미는 1번홀(파4) 버디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6번홀까지 보기 3개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7~9번홀 3연속 버디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11~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홀에서도 위닝샷을 버디로 장식하면서 2위 박현경을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결정 지었다.
이소미는 올해 KLPGA투어에서 9차례 톱10에 진입했으나,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부터 선두로 올라와 최종라운드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결국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제주도의 강한 바람과 맞서 얻어낸 성과이자 시즌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소미는 별도의 우승 세리머니 없이 조용하게 우승을 자축했다. 동반자들과 간단한 포옹과 악수로 인사를 대신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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