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특이하고 유일한 형광 녹색 코트. 현대건설이 코트를 팀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바꾼 이후 홈에서 승승장구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1의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2연승을 거두던 흥국생명을 꺾으면서 개막 3연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이날 승리로 지난시즌부터 이어온 홈 연승 신기록을 17연승으로 늘렸다. 이전 12연승(현대건설 2009∼2010시즌, GS칼텍스 2009∼2010시즌)에서 5승이나 늘어난 연승 기록이다.
신기하게 현대건설은 코트를 녹색으로 바꾼 이후 홈에서의 성적이 좋다. 2019∼2020시즌에 바꿨을 때만 해도 팬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방송 중계에서 코트가 빛에 반사된다는 불만도 나왔다. 하지만 4시즌째인 지금은 아무 불편없이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홈에서 극강인 현대건설이다. 코트를 바꾼 첫 시즌에 20승7패로 1위를 차지했는데 홈에서 12승3패를 보였고, 11승19패로 꼴찌에 머문 2020∼2021시즌 때도 홈에서 만큼은 9승6패로 승률 5할을 넘겼다. 원정에서 2승13패로 부진. 홈과 원정의 승률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지난시즌 28승3패의 압도적 1위를 했을 때도 홈에서의 승리가 발판이 됐다. 홈에서 열린 15경기를 모두 이겼다. 원정에서도 13승3패로 잘했지만 홈에서 확실히 좋았다.
이번시즌에도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코트색을 바꾼 이후 4시즌 동안 홈 성적이 무려 38승9패로 승률이 8할9리나 된다.
현대건설은 홈코트에 적응하기 위해 연습장에도 같은 녹색 코트를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현대건설 선수들에게 경기장도 낯익는데다 코트색도 항상 연습했던 색이라 적응이 쉬워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을 듯.
현대건설 양효진은 홈에서 강한 이유를 묻자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나는 워낙 수원에서 많이 해서 편한 느낌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어 "녹색코트에서 하면서 많이 이기지 않았나. 꼴찌할 때도 홈에서만 이긴 것 같다"며 "녹색에서만 잘하는게 아닌지…. 우연의 일치겠지만 홈이라서 선수들에게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홈 연승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5일 열리는 GS칼텍스전이 연승에 또한번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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