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홍원기 감독과 SSG 선발 폰트의 신경전. 경기 후까지 이어졌다.
2일 SSG 랜더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0-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홍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주심에게 향했다. 폰트를 바라보며 손짓을 해가며 심판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마운드 위에서 손을 모자 쪽으로 가져가는 데 대한 어필. 홍 감독은 경기 후 "(폰트의) 모자 창에 색깔이 진한 부분이 보였고, 끈적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확인차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물질을 이용한 부정투구에 대한 의구심. 심판진은 "확인해보겠다"고 했지만 폰트에게 별도의 주의를 주지는 않았다.
짧게 끝났지만 홍 감독의 어필은 폰트의 투구에 미세한 영향을 줬다. 홍 감독이 심판진과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폰트는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입에 가져갔다. 미세한 불만을 표시한 셈.
폰트의 의식은 투구에 여파를 미쳤다.
송성문에게 던진 2구째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간 2루타가 됐다. 가뜩이나 긴장되는 상황에 외야수 간 콜 플레이 미스로 내준 장타라 신경이 조금 더 예민해졌다. 후속 김준완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지더니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그래도 폰트는 빅게임 피처 다웠다. 후속 이용규를 빠른 공 3개로 병살 처리한 뒤 이정후를 뜬공으로 잡고 단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6대1 승리로 1승1패 원점을 맞춘 SSG 승리의 분수령이었다.
경기 후 이 부분에 대한 질문에 폰트는 "시즌 내내 투구 후 모자를 만지는 습관이 있다. 원하면 지금 당장 체크해봐도 좋다"며 뼈 있게 응수했다.
키움 벤치와 폰트의 신경전. 석연치 않은 앙금을 남기면서 남은 시리즈에서도 썩 좋은 감정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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