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차전부터 만난 초대형 변수. 기선 제압에는 성공했지만, 남은 승리는 멀기만 하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확실한 에이스의 힘이 동력이었다. 안우진은 정규시즌에서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 신기록 세우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가장 많은 이닝(196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2.11)은 가장 낮았다.
준플레이오프에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나와 1승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를 한 안우진은 4일 휴식 뒤 나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을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키움은 다시 한 번 안우진 카드를 꺼냈다. 2경기 연속 4일 휴식이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선발로 시즌 내내 자신의 몫을 잘해줬다. 이 선수의 관리는 전반기 때 10일 휴식을 줬고, 후반기 때도 한 턴 정도 빠졌다. 관리는 시즌 때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단기전이니 로테이션은 불필요한 거 같다"고 설명하며 에이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문제는 몸상태. 많은 공을 던진 것과는 별개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었지만,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투구를 이어왔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안우진은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최고 시속 157㎞의 공을 던졌고, SSG 랜더스 타선의 배트는 헛돌았다. 시작부터 삼진의 연속.
2회 선두타자 볼넷이 나왔지만, 실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시한폭탄'과 같았던 안우진의 물집은 3회에 터졌다. 선두타자 추신수를 삼진 처리한 뒤 최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멀었다. 최 정에게 던진 직구에서 손가락 물집이 결국 터졌다. 완전하게 힘이 실리지 않은 공은 스트라이크존 낮게 형성됐지만, 최 정의 배트에 걸려 담장을 넘어갔다.
안우진의 손가락과 유니폼은 피로 물들었고, 결국 양 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 관계자는 "오른쪽 세번째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선수 보호차원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의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안우진의 부상에 대비해 띄운 승부수마저 무너졌다.
안우진에 이어 양 현이 마운드에 올라와 4회까지 막았다. 2-2로 맞선 5회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투입했다. 요키시는 2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일단 애플러에게 자리를 넘겼다.
요키시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5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최 정의 적시타로 실점을 했다.
타선에서 6회 점수를 뽑으면서 4-3으로 앞선 6회에도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수비가 돕지 못했다.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키움은 최원태를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성현의 적시타로 4-4 균형이 맞춰졌다.
요키시는 26개의 투구수로 3차전 선발도 가능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4이닝 5실점(3자책)으로 흔들린 이후 또 한 번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서 다음 등판에서도 100%의 컨디션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안우진의 몸상태도 생각보다 좋지 않다. 홍 감독은 "안우진은 중지 쪽에 물집이 벗겨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보다는 심각할 거 같다. 일단 경과를 봐야할 거 같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안우진도 "정말 던지고 싶지만, 트레이너님과 상의를 해봐야할 거 같다"라며 "최대한 굳은 살이 빨리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힘겹게 성공한 기선 제압. 그러나 확실한 선발이 안우진,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세 명밖에 없는 키움으로서는 시리즈 선발 조각을 채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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