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성과와 아쉬움이 분명했던 2년차였다.
이의리(20·KIA 타이거즈)는 프로 데뷔 2년차인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29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을 소화했고, 두 자릿수 승수(10승)도 기록했다. 탈삼진 161개로 전체 4위, 국내 투수 중 안우진(키움·224개)에 이은 2위였다.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을 그냥 따낸 게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도 74개의 볼넷으로 규정이닝 소화 투수 중 김민우(한화·84개), 로버트 스탁(두산·83개) 다음으로 많은 볼넷을 내준 투수가 됐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놓고도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드러났다.
KIA 정명원 투수 코치는 이의리를 데뷔 첫 해 지도하면서 선발진에 안착시킨 바 있다. 퓨처스(2군) 감독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1군 투수 코치 보직을 맡아 내년 시즌 이의리와 호흡을 맞춘다. 현역시절 75승(54패) 142세이브, 109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57이었던 레전드 출신 코치는 이의리의 재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이의리의 활약을 두고 "데뷔 첫 해에 비해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입단 첫 해엔) 직구가 원하는 코스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변화구 제구까지 흔들리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면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가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작년엔 하나가 좋아지면 하나가 불안한 모습도 보였는데, 올해는 편안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데뷔 첫 해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펼쳤던 이의리는 올해 커브를 유용하게 활용한 바 있다. 슬라이더 역시 추가하면서 레퍼토리가 다양해진 것도 수확. 제구가 안정을 찾는다면 내년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 코치는 "올해도 이의리에겐 성장하는 과정 중의 하나였다. 좋은 재능을 갖춘 투수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지금처럼 꾸준히 경험을 쌓아간다면 곧 15승, 17승 등 좋은 흐름을 타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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