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단체 응원과 음악이 돌아왔다. 한국시리즈가 축제 분위기를 되찾았다.
한국시리즈는 한 시즌을 마감하는 KBO리그 최고의 축제이자 하이라이트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수가 없었다. 한국시리즈 개막 직전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경건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시작했다. KBO는 국가 애도 기간인 11월 5일을 기준으로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고, 앰프도 안전과 관련된 안내를 할 때만 사용하기로 했다. 또 예정됐던 시구와 각종 경기전 행사들도 모두 취소했다.
양팀 선수단은 물론이고, 모든 구성원들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했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흥겨운 음악과 단체 응원은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질서정연하게 입퇴장을 실시했다. 경기 도중 응원 역시 자율적으로 진행됐다. 단체 응원이 아닌, 팬들이 개별적으로 하는 응원가와 함성이 경기를 채웠다.
그래도 축제 분위기가 덜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선수들도 "아무래도 엄숙한 분위기로 시작하다 보니까 한국시리즈라는 실감이 안나는 것같다"고 이야기 했다.
7일 열린 5차전부터는 행사와 응원, 음악소리가 다시 돌아왔다. KBO는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아직 시상식을 하지 못했던 김기태 정민태 구대성 이상훈을 이날 초청해 경기전 시상식과 단체 시구 이벤트를 가졌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헤라클레스' 심정수도 전광판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5차전 시작을 알리는 훈훈한 이벤트였다.
양팀 응원단도 재개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여느 때처럼 활기찬 응원을 주도했다. 그동안은 응원이 '각개전투'로 전개됐지만, 이날은 2만명이 넘는 만원 관중들이 우렁차게 단합된 응원을 했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도 "음악 소리가 나고 단체 응원을 하니 확실히 축제 분위기가 난다"며 공감했다.
물론, 참사에 대한 애도를 잊은 것은 아니다. 경찰은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어느 때보다 많은 인력을 배치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O 역시 안전 사고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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