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의 올해 연봉은 81억원이다. SSG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올해 초 발표한 10개 구단의 연봉 총액(외국인, 신인선수 제외), 선수 평균 연봉 모두 1위였다. 팀 연봉 총액 146억400만원, 선수 평균 2억7044만원이었다. 그런데 이 금액에는 팀 합류가 늦어진 김광현 연봉이 빠져있다. 김광현 연봉까지 넣으면, SSG의 올해 연봉 총액은 227억400만원이 된다.
연봉도 꼴찌인 한화 이글스가 올해 선수단에 지급한 총 연봉이 47억920만원이다. SSG가 한화보다 '무려' 179억9480만원을 더 썼다.
확실한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해 추신수를 영입한데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을 데려왔다.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 등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주축선수들과 조기계약해 전력 안정을 이뤘다. 전략적인 투자, 젊은 자원들의 성장이 맞물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만들었다. 투자의 모범 사례라고 할만 하다.
그런데 SSG가 한국시리즈에서 마주한 키움 히어로즈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투자=성적' 공식에서 비켜나 있다. 구단 정체성도, 전력 구성도 그렇다.
올해 히어로즈 총 연봉 56억2500만원. FA 박병호가 지난 겨울 KT 위즈로 이적해 전체 금액이 살짝 줄었다. 이 부문 10위 한화보다 9억원 정도 많은 9위다.
한국시리즈 상대팀 SSG 연봉 총액의 24.8%에 불과하다. 50명이 넘는 히어로즈 선수 총 연봉이 김광현 연봉보다 20억원 이상 적다.
이정후, 이용규가 히어로즈 팀 내 연봉 1~2위다. 지난 겨울 7억5000만원, 4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작은 금액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SSG 주축선수들과 비교가 된다. SSG 팀내 연봉 1위는 김광현이고 추신수가 27억원, 힌유섬이 24억원, 박종훈이 18억원, 문승원이 16억원, 최 정 12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의 '가을야구'를 전망한 야구인은 없었다. 지난 해 8승(8패)을 올린 안우진이 KBO리그 최고투수로 도약할 것
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도 없었다. 프로 5년차 안우진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원이다. SSG 평균 연봉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연봉 9위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에서 분투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 만으로도 성공한 시즌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수십억원 고액 연봉자가 수두룩한 SSG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큰 돈을 투입해 외부 전력을 영입한 것도 아니고, 경험많은 베테랑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다른 팀에 가면 백업 정도로 뛸 것 같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고 힘을 낸다.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성적으로 연결된다. 프로에선 그게 상식이다. 그런데 히어로즈는 다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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