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패한 시즌도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2022년 여정은 위대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측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전력 보강보다는 유출이 심했다, 20홈런이 보장된 1루수 거포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고 KT 위즈로 이적했다.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35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군 입대를 하면서 뒷문에는 공백이 생겼다.
동시에 2020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남긴 유격수 자리는 여전히 숙제였다. 김혜성이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송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부터는 2루수로 섰다.
많은 곳에서 공백이 생겼지만, 키움은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며 돌풍의 팀이 됐다.
후반기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3위로 떨어진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상대한 키움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올 시즌 철벽 마운드를 앞세운 LG 트윈스. 그러나 기세를 올린 키움은 1패 뒤 3연승을 달리면서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까지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에이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면서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험없는 유격수 자리에서는 실책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장면이 이어졌다. 불펜 역시 김재웅을 제외하면 '증명'한 선수가 없었다.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었지만, 키움은 진정한 '원팀'의 힘으로 경기를 헤쳐 나갔다.
매경기 주인공이 바뀌었다. '최고참' 이용규가 팀 중심을 잡았고, '타격 5관왕' 이정후도 굳건한 활약을 했다. 이와 더불어 입단 9년 차에 첫 홈런 맛을 본 임지열과 백업 요원을 있던 전병우는 필요한 한 방을 때려내면서 팀 승리 중심에 섰다. 투수진에서는 안우진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고, 올 시즌 최저 몸값 외인 타일러 애플러는 '가을 에이스'로 우뚝 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일이 없다"는 전략으로 매경기 승부처마다 과감한 교체 카드를 사용하면서 '승부사'로서 기질을 한껏 뽐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만으로도 '기적'이라는 평가.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수식어도 따라왔다.
키움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와의 승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았다.
키움은 연봉 총액 56억 원으로 전체 9위에 그쳤다. 그러나 SSG는 227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대형 악재도 있었다. 1차전에 나온 안우진이 3회 투구 중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전체적인 시리즈 구상이 깨졌다. 그러나 안우진이 나설 예정이었던 4차전에서 대체 선발 이승호가 4이닝 1실점으로 공백을 지워내며 1승2패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5차전이 사실상 승부처였다. SSG는 경기 1시간 전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을 확정하는 소식을 전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키움은 선발 투수 안우진이 '염산 테러' 협박을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SSG 에이스 김광현을 공략해 4-0까지 앞서 나갔다.
5차전 승리와 함께 우승에 다가가는 듯 했지만, 현실은 쓰라렸다. 8회말 마무리투수 김재웅을 조기 투입했다. 가을야구에 꾸준하게 나오면서 체력적이 떨어진 김재웅은 최 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여전히 2점 차 리드. 9회말 올 시즌 선발로 나오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카드'로 변신한 최원태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했다. 그러나 볼넷과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김강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가운데 몰려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눈 앞에서 허무하게 날아간 승리. 키움 선수단은 6차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후회없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회 임지열의 홈런으로 2-0으로 리드도 잡았다. 그러나 3회 실책이 이어지면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정후가 리드를 가지고 오는 홈런을 때려냈지만, 곧바로 실책에 역전 점수를 내줬다. 결국 우승까지 10승 남았다며 패기로 뭉친 키움은 8승에서 여정이 끝났다.
마지막 순간 승자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2022년 키움은 SSG 우승 '조연'이 아닌 가을야구 돌풍을 이끈 '주연'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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