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디테일한 야구가 작전을 많이 쓰는 야구는 아니다."
LG 트윈스의 신임 염경엽 감독은 '염갈량'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작전에 능한 감독이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주루 코치 시절 발이 빠르지 않은 강정호와 박병호를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시키게 도루를 할 수 있게 했었다. 카운트와 상황을 보고 상대 투수가 변화구 던질 타이밍을 알아채 강정호와 박병호가 스타트를 빠르게 끊을 수 있도록 했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를 지휘하면서 염 감독은 상대에 맞는 공략법으로 허를 찌르는 경우가 많았다.
좀 더 디테일한 야구를 하다보니 염 감독이 번트 작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그렇다.
LG 트윈스는 올시즌 희생번트를 49번 기록해 최소 번트 공동 2위에 올랐다. 팀타율 2할6푼9리로 전체 3위에 오르면서 좋은 공격력을 보인탓에 희생번트를 댈 일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이번에 염 감독이 오면서 디테일한 야구를 더하겠다고 하자 여러 팬들이 희생번트 등 작전을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내가 희생번트를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기록을 보면 아시겠지만 최소 번트로 상위권에 있었다"면서 "1점차 승부때 번트하는 것이 기억에 남아 번트를 많이 대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보통 6회 이전엔 작전을 잘 안내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야구를 한다"라고 했다.
실제로 염 감독이 지휘했을 때 팀 번트 수는 적은 편이었다. 넥센 시절인 2013년엔 76개로 최소 번트 4위였고, 2014년에도 65개로 4위였다. 2015년엔 61개로 최소 1위였고, 2016년엔 34개로 줄어들며 또 1위를 기록했었다. 2019년 SK 때도 35개의 희생번트로 전체 2위였다.
염 감독은 팬들을 즐겁게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오히려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점수를 주지 않는 야구보다는 점수를 많이 내는 야구가 팬들이 보기엔 더 즐겁다"는 염 감독은 "좋은 타격으로 역전도 많이 하면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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