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역대급 포수 FA 시장. 주전 포수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각 팀들은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백업 포수들이 준비돼 있을까.
이번 FA 시장은 유독 포수에 눈길이 간다. 양의지를 비롯해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등 베테랑 포수들이 FA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다른 구단으로 떠난다면 원소속 구단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백업 포수로 대체 할 수 있을까. 구단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뚜렷한 대체 포수가 있는 팀은 거의 없어 보인다. 차기 주전 포수가 경험과 실력을 더 쌓아야 해 당장의 대체가 쉽지 않은 팀들이 있고, 아니면 백업 포수의 나이가 많아 체력적 우려가 되는 팀도 있다.
양의지 의존도가 높았던 NC 다이노스는 현재 백업포수 김형준과 박대온이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김형준은 지난 8월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다음시즌 복귀 일정이 불투명하고 박대온은 올 시즌 59경기 출전해 타율 1할대에 그쳤다. 이들과 비교해 우승 3회에 빛나는 커리어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양의지는 절대적이다.
KIA 타이거즈는 백업 한승택이 있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수를 해결하기 위해 시즌 중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영입했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로 주효상을 데려오면서 포수 뎁스를 한층 더 두껍게 했지만 당장 대체가 가능할지는 불확실 하다. 주효상이 '미완의 대기'지만, 아직 성장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LG 트윈스는 백업 포수에 베테랑 허도환이 있다. 나이 38세로 경험이 풍부하지만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 올 시즌에도 유강남과 허도환이 나눠서 1군에 출전할 만큼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두산 베어스는 장승현 안승한 등 대체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 박세혁이 잔류하지 않고 이적한다면, 외부 영입이 없다는 전제 하에 장승현이 주전 포수로 뛰어야 할 확률이 높다. 두산이 양의지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소문이 실제가 되느냐에 따라 전력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 만약 보강 없이 박세혁만 이적한다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이 사라지는 셈이라 당연히 우려가 크다.
이들이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팀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과거 강민호를 놓친 뒤 2019년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폭투 103개를 기록할 정도로 포수가 약했다. 주전 포수 이탈은 팀 전체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
집토끼 단속에 실패하더라도 이번 FA 시장에는 포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너도나도 포수를 원하는 팀들이 많아 플랜A뿐만 아니라 플랜B, 플랜C도 고려해야 한다. 포수 연쇄 이동이 유력한 가운데, 자칫 잘못하다간 눈만 뜬 채로 시장을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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