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61홈런을 목표로 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22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 올 시즌 홈런으로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56홈런을 때려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를 넘어 일본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다. 또 타율(3할1푼8리), 홈런, 타점(134개),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최연소 타격 3관왕이 됐다. 출루율(4할5푼8리)까지 포함하면, 4관왕이다.
14일 열린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 무라카미는 한 시즌을 돌아보면, 더 큰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게 후회가 된다고 했다.
홈런 신기록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9월 2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50호 홈런을 때리고, 9월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9회 55호 홈런을 터트렸다. 거침없는 몰아쳤다. 오 사다하루를 넘어 블라디미르 발렌틴(당시 야쿠르트)이 2013년 세운 일본프로야구 최다 60홈런까지 깰 기세였다.
그런데 갑자기 타격 부진이 왔다.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침묵에 빠졌다. 피말리는 슬럼프를 거쳐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대포를 가동했다. 10월 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 7회, 56호 홈런을 때렸다. 55호를 치고 14경기, 61타석 만에 홈런을 쳤다.
무라카미는 "50호를 때린 뒤 55개를 목표로 잡았다. 60개나 61개를 목표로 세웠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 같은데 후회가 된다"고 했다.
무라카미는 2년 연속 3관왕과 야쿠르트의 센트럴리그 3년 우승, 재팬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대표팀에 첫 선발된 무라카미는 지난 주 평가전 3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 4홈런을 터트렸다. 사무라이 재팬의 4번 타자 세대교체를 알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