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지난해 등장한 22세 신인 선수. 이제는 LG 트윈스 '핫코너'를 당당히 차지했다.
문보경(22·LG)은 올 시즌 문성주와 더불어 LG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놀랄 만한 성적으로 1군에서 맞은 두 번째 시즌 만에 당당히 주전을 꿰찼다.
이번 시즌 시작부터 신인에게는 부담되는 경쟁이었다. 베테랑 김민성과 리오 루이즈 모두 3루 수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 번 미끄러지면 자리를 위협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해 타율 2할3푼(278타수 64안타)에 그쳤던 문보경은 올해 3할1푼5리(406타수 128안타)로 껑충 뛰어오르며 팀 내 타율 1위를 달성했다. 126경기에서 9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을 기록했다.
경쟁자들 모두 타격에서 부진했지만, 문보경은 더 나은 공격력으로 우위에 섰다. 그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데뷔 첫 규정 타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전 타자로 거듭난 문보경은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3루수로 성장했다.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3루수 타격 WAR 순위에서 문보경은 리그 전체 1위인 SSG 랜더스 최 정(5.15) 다음인 4.02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때부터 유망주로 각광받던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3.77)와 한화 이글스 노시환(2.65)보다 더 높은 수치다.
무서운 성장세는 이제 태극마크를 향한다.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문보경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기존에 형성됐던 한동희(롯데)-노시환(한화)의 경쟁 구도에서 문보경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해졌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꾸릴 대표팀에게는 희소식이다.
과거 LG는 3루수 육성 결과보다도 외부 영입 결과가 더 좋았다.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양석환을 제외하고, 주전 3루수로 뛰었던 정성훈과 김민성 모두 외부 FA 영입(김민성은 사인앤트레이드)이었다. 또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 외국인 타자들로 그 자리를 채웠다. '핫코너'지만, 정성훈 이후 붙박이 3루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문보경의 재발견은 고무적이다. '2년 차 징크스' 대신, '2년 차 대폭발'을 보여준 그의 2023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LG는 계산이 서는 주전 3루수를 얻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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