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 시점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KT 위즈에 복귀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2020년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고 '커리어 하이'로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의 러브콜을 받았던 로하스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2할1푼7리의 타율에 8홈런-21타점으로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는 기간이 더 길었던 로하스는 올해도 89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9홈런-27타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결국 시즌 종료 후 퇴단이 결정됐다. 계약 기간이었던 2년은 채웠기 때문에 중도 퇴출은 아니다. 재계약 실패다.
일본을 떠난 로하스는 도미니카윈터리그 소속팀인 티그레스 델 리세이에 합류했다. 주전으로 뛰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정도로 사실상의 마무리 캠프 대체를 위한 합류로 보인다. 이 팀에는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활약 중이다.
현실적으로 로하스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이 힘들다고 봤을 때, 다음 선택지가 궁금해진다. 그가 한국행을 택한다면, 계약을 할 수 있는 팀은 보유권을 쥐고 있는 KT 위즈 뿐이다.
준플레이오프 종료 후 다음 시즌 구상에 나선 KT는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FA 영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핵심은 센터 라인 구축인데, 외국인 타자 계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KT 구단은 로하스 재영입 보다 앤서니 알포드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타격의 파괴력을 놓고 보면 로하스가 2년전에 보여준 모습이 한 수 위지만, 알포드 역시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출발하면 로하스 못지 않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또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로하스는 2년전 한신과 계약할 때, 2년 최대 550만달러(인센티브 50만달러 포함)에 계약 했다. KT에 돌아오게 된다면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100만달러)이 아닌, 재계약 요건을 따르기 때문에 로하스 입장에서는 훨씬 높은 금액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구체적인 액수는 논의를 시작해야 알게 되지만, 충분히 계산기는 두드려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 계약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KT가 FA 시장이 어느정도 정리된 후에 외국인 선수 계약 플랜을 다시 세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알포드 재계약에 무게가 더 기울면서도, 로하스의 최근 상태 역시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KT가 로하스와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보유권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내 타팀과의 계약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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