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랜 기간 단일팀 독주 혹은 양강 구도 형태로 진행돼 오던 한국 여자프로농구(WKBL)가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용인 삼성생명의 놀라운 업그레이드와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부산 BNK 썸의 약진으로 인해 상위권에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존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아산 우리은행과 함께 팽팽한 삼각 구도를 형성해 한층 흥미로운 시즌이 예상된다.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청주 KB스타즈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시즌 경기에서 BNK가 84대69로 15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BNK의 약진은 일시적인 현상만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BNK는 이날 승리로 2019~2020시즌에 창단한 이후 최초로 4연승을 달성하며 삼성생명과 함께 리그 공동 1위(4승1패)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1라운드가 1경기 만을 남겨놓은 현재 리그 상위권 판도가 흥미로워졌다. 삼성생명-BNK가 공동 1위로 올라선 가운데, 1경기 덜 치른 우리은행(3승1패)이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1라운드 최종전에서 리그 최하위 부천 하나은행(4패)을 꺾으면 세 팀이 나란히 공동 1위가 된다. 객관적인 전력과 현재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우리은행이 승리할 확률이 크다.
세 팀이 엇비슷한 전력으로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는 판도는 그간 WKBL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스타즈 등이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오랜 기간 리그를 지배해 왔던 형국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이러한 구도가 깨졌다.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이었던 KB스타즈가 핵심 선수인 박지수의 이탈로 전력이 급감했다. 여기에 임근배 감독 체제로 오랜 기간 전력을 다져온 삼성생명은 'WNBA 출신' 키아나 스미스의 합류로 '완전체'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또 '여자농구 레전드' 박정은 감독이 부임 2년차를 맞이한 BNK도 의지만 앞서던 모습에서 벗어나 한층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탈바꿈했다. 위성우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인 우리은행도 FA 김단비를 영입하며 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세 팀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전력이 강해져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WKBL 전체로 보면 상당히 큰 호재다. 근래 보기 힘든 최고의 흥행 카드를 손에 쥐게 된 셈이다. 세 팀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구도는 리그의 흥미를 끌어올리면서 팬들의 몰입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세 팀이 펼치게 될 새로운 춘추전국시대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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