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다운 활약이었다.
황연주(36·현대건설)가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현대건설의 홈 19연승을 이끌었다. 황연주는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페퍼저축은행과의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양팀 최다인 17득점을 하면서 팀의 3대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개막전 포함 7연승 및 V리그 신기록인 홈 19연승에 성공했다.
황연주는 경기 후 "오늘 야스민이 없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쉽게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라는 믿을 구석이 없다 보면 힘들어질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풀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1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이 전승을 거두는 동안, 황연주는 코트 바깥에서 백업 역할에 주력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페퍼저축은행전에선 실전 공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선보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황연주를 두고 "서브에 강점을 가진 선수답게 잘 해줬다. 강타, 연타, 노련함이 십분 발휘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연주는 "항상 코트에 투입되는 순간이 외국인 선수와 교대되거나 빠지는 순간이다. 부담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이어 "경기를 못 뛰다 갑자기 들어가면 나 자신이 불안해질 때가 있다"며 "나는 지금도 긴장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할까. 조금 부족해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기에 스스로를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노력은 당연하고 이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라운드 전승에 이어 2라운드 첫판까지 쾌승으로 장식한 현대건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연주는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기분은 좋다. 기록적인 부분에 우리 팀 이름이 올라가고, 그 속에 내 이름도 있다는 게 기분 좋다. 하지만 자칫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고 싶진 않은데, 지게 되더라도 진 경기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 다음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계속 이기다 지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연승처럼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지는 것보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강점을 두고는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 '뒤집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선수들이 갖고 있다는 게 강점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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