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괴물' 김민재(나폴리)가 드디어 등장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손흥민(토트넘)도 카타르에 입성했다.
손흥민보다 하루 먼저 카타르에 도착한 김민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두 번째 훈련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민재의 '귀 빠진 날'이었다. 1996년 11월 15일생인 그는 26번째 생일을 맞았다.
훈련 후 숙소인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에선 조촐한 '생일 파티'가 열렸다. 김민재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조리팀이 마련한 케이크를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생일 축하 노래에 미소도 만개했다.
그리고 이날 밤 손흥민이 결전지에 발을 내디뎠다. 전날 김민재가 입국하는 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다. 하마스 국제공항은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김민재는 대표팀 관계자의 손에 이끌려 황급히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김민재는 질의 응답을 마친 후 별도로 할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자님들이 한 번에 몰려오는 것을 처음봐서 당황해 손도 한 번 못 흔들었다. 다음에는 대응을 더 잘하겠다"고 미소지었다. 훈훈한 분위기에 손을 흔드는 포즈를 요청하자 흔쾌히 응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학습효과 때문일까. 손흥민은 차원이 달랐다. 게이트를 옮긴 데 이어 포토라인까지 설치했다. 뿔테 안경에 코트 차림을 한 손흥민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벤투호는 손흥민의 합류로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미소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