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기 얼굴에 침을 뱉었다. 입 다물고 실력으로 증명한 리오넬 메시와 상반되는 행보다.
호날두는 최근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쌓인 의혹과 소문, 자신이 벌인 기행 등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원인은 결국 본인에게 있었다. 어리석은 호날두는 자신의 입으로 스스로 얼마나 오만한지 만천하에 인증하고 말았다. 반면 지난 시즌 부진했던 메시는 올해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이번 시즌 호날두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큰 갈등을 빚은 이유는 바로 개인 행동이다.
호날두는 먼저 프리시즌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경기 도중 먼저 퇴근했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에서는 경기 종료 후 관중석 팬들에게 인사하는 서비스를 혼자 생략했다. 동료들은 대패에도 불구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갔지만 호날두만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수석코치와 에릭 텐하흐 감독을 본 체도 하지 않고 지나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결정타는 10월 20일 토트넘 핫스퍼전이다. 호날두는 후반 40분, 종료 휘슬이 불리지도 않았는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1군 제외 징계를 받았다.
더 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날두는 "코치가 나를 자극한다고 느꼈다. 나는 나를 마지막 3분에 투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연 20년째 프로 축구선수로 뛴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의문이다. 선수 기용 권한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호날두는 자신이 감독보다, 클럽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호날두는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모든 사태의 원인은 자신이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커다란 착각에서부터 시작됐다.
호날두와 숙명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도 지난 시즌 비슷한 취급을 당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첫 해, 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리그에서 10골도 못 넣었다. 커리어 최악 시즌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메시를 중간에 교체하거나 선발로 쓰지 않았다. 메시도 포체티노와 악수를 거부한다든지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나타낸다든지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개인 행동을 일삼지는 않았다. 묵묵히 반등 기회를 엿봤다. 결국 올 시즌 19경기 12골 14도움으로 완벽히 부활했다. 호날두도 입을 다물고 실력으로 증명했다면 이런 비극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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