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FA 최대어' 양의지(35)의 행보에 프로야구계 전체가 숨죽이고 있다.
2023년 FA는 A~C급 통틀어 총 21명. 19일 원종현이 키움 히어로즈와 4년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의 FA 1호'로 기록됐다.
NC 다이노스는 올해 FA가 7명이나 시장에 나온 상황. 다만 샐러리캡을 감안하면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처지다.
2022년 기준 팀내 상위 40인 연봉은 약 125억원으로 전체 3위였지만, FA들의 행보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FA 시장 전체가 아닌 NC의 입장만 봐도 양의지와 박민우, 노진혁의 행보가 결정돼야 다음 행보를 가져갈 수 있다.
양의지는 2018시즌이 끝난 뒤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막대한 액수에도 '혜자 계약'이란 평을 받았다. 4년간 평균 타율 3할2푼2리, 103홈런 3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라는 눈부신 성적이 돋보인다. 더구나 양의지의 포지션은 포수다. 주장까지 맡으며 젊은 팀을 잘 추스렸고, '우승 DNA'를 십분 살려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2020년)까지 이끌었다.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겪은 올해도 양의지의 성적은 2할8푼3리 20홈런 94타점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이제 양의지가 '주전 포수 겸 4번타자', '리그 최고의 교타자 겸 거포' 역할을 수행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 1년 1년이 다를 나이다. 두 가지 역할 중 한 쪽 역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어느 쪽을 더 원하느냐, 그리고 그들이 내민 액수에 따라 양의지의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명타자로만 출전해도 타선 전체에 우산을 씌울 수 있고, 젊은 타자들이 보고 배울만한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양의지의 타격이 어디 갈리 없으며, 여기에 리그 최고 포수다운 노련미와 투수리드는 마운드 전체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 소속구단 NC를 비롯해 대체로 '포수' 쪽에 무게감을 둔 분위기. 하지만 중심타자 쪽에 초점을 맞춰 영입을 노크하는 팀도 있다. 가치는 한껏 높아진 상황. 첫 FA 때의 금액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큰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될 정도다.
결국 양의지의 속내가 중요하다. 물론 돈이 첫번째겠지만, 그가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 중 어떤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행선지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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