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계약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시작한지 열흘도 채 안돼 주요 선수들의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17일부터 협상이 시작됐는데 19일 원종현의 키움 이적 1호 계약을 시작으로 24일 오태곤의 SSG 잔류계약까지 불과 6일 동안 12명이 계약을 했다. 여기에 퓨처스 FA 한석현(LG→NC)과 이형종(LG→키움)까지 새 팀을 찾았으니 무려 14명이나 계약을 마쳤다. 특히 이형종은 퓨처스FA인데도 4년의 장기에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며 팬들을 깜짝 놀래켰다.
계약한 12명의 FA 중 A등급은 유강남(LG→롯데) 채은성(LG→한화) 박동원(KIA→LG) 박민우(NC 잔류) 박세혁(두산→NC) 등 5명이고, B긍급은 양의지(NC→두산) 김상수(삼성→KT) 노진혁(NC→롯데) 등 3명, C등급은 이태양(SSG→한화) 오태곤(SSG 잔류) 장시환(한화 잔류) 등 3명이다. 등급에 상관없이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곧바로 대시해 계약을 이끌어 냈다.
이제 남은 FA는 9명이다. A등급 중에선 한현희만 미계약이다. B등급은 정찬헌(키움)과 이재학 권희동(이상 NC)
등 3명이고, C등급은 신본기(KT) 이명기(NC) 오선진(삼성) 강윤구(롯데) 김진성(LG) 등 5명이 미계약으로 남아있다. 이들 중 몇 명은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한현희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A등급으로 보호선수 20명 이외의 보상선수를 줘야하는데 보상선수를 주고서까지 영입하고자 하는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현희는 2013, 2014년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라 팬들에겐 불펜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최근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올시즌엔 2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키움의 주축 투수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연거푸 30명 엔트리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36의 부진을 보인 것이 왼손 타자가 많은 LG와 SSG를 상대로 잘던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A등급은 높은 보상의 벽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 경우 FA 신청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LG 트윈스의 서건창과 임찬규는 FA 자격을 갖췄지만 신청하지 않았다. 특히 서건창은 2022 FA 시장에서도 자격을 갖췄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FA 재수를 선택했는데 올해는 타율 2할2푼4리의 더 떨어진 성적 때문에 과감하게 FA 삼수를 택했다. 6승11패에 그친 임찬규도 A등급이라 재수를 택했다.
한현희가 아직 별다른 협상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는 서건창과 임찬규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듯 하다.
한현희의 둥지는 어디일까. 키움과 잔류 계약을 하거나 새 팀과의 FA 계약, 키움과 계약을 한 뒤 트레이드되는 사인앤트레이드, 미계약 등 4가지의 길이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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