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이었다는 말이 어울린다. 영화 '헤어질 결심'과 박찬욱 감독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 감독은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산 :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킹메이커' 변성현, '비상선언' 한재림 등 쟁쟁한 감독들 사이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시나리오부터 촬영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그 모든 조합을 이끌어 완벽한 영상으로 내놓은 박 감독의 역량이 높이 평가 받았다.
올해 단연 돋보이는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최우수작품상 역시 '브로커' '킹메이커' '한산' '헌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박 감독은 이미 전세계적으로는 독창적인 이야기 구성과 매혹적인 미장센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왔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 역시 이미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은 인정받은 바 있다.
감독상 수상자로 박 감독이 호명된 후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김신영은 "사람이 살다 보면 가장 무서운 것이 편견, 선입견과 싸우는 거다. 나도 '코미디언이 영화를? 우습게 보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 자신보다 편견을 먼저 깨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서주신 박 감독이 소감은 꼭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박찬욱 픽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하느라 못 가 원통하다. 오랜만에 김신영을 만날 수 있었는데. 영화 감독이 돼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에 재능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헤어진 결심'에서 참 좋은 배우와 스태프를 많이 만났다. 그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 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약간 미뤄둬야겠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라는 박 감독의 소감을 읽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전작에서 그려낸 파격과 금기를 넘나드는 강렬한 소재와 표현을 뒤로하고 '헤어질 결심'에서는 공간과 관계의 변화, 그리고 진실의 변화에 따라 켜켜이 쌓이는 주인공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 집중해 고품격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에게 세번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겼다. 2000년에는 '공동경비구역 JSA'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함께 수상했고 2003년에는 '올드보이'로 감독상을, 2005년에는 '친절한 금자씨'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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