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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Trend] 맛은 기본, 분위기부터 건강까지 챙기는 '비건 식당'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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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비건 식당'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른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도 2020년 1740만달러(약 228억원)에서 2025년까지 2260만달러(296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요즘 비건 식당은 한정된 메뉴와 일관된 맛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힙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이색 메뉴로 무장한 것. 독특한 경험을 즐기는 MZ세대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먼저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비건 레스토랑 '더 베러'를 오픈했다. 오는 12월까지 한정 운영되는 '더 베러'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브랜드인 '베러미트'의 콘셉트 스토어이기도 하다. 식물성 음료와 치즈, 소스, 디저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심은 지난 5월 서울 송파구에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이곳은 비건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프리미엄 콘셉트로 기존 비건 식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곳에서는 농심의 대체육 제조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색다른 경험을 좋아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에 발맞춰 채식으로 가치소비를 실천하면서도 프리미엄 다이닝을 즐기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비건 식당을 넘어 샐러드 카페로까지 영역이 확장되는 분위기다. 동원홈푸드는 자사 샐러드 카페 브랜드 '크리스피 프레시'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2020년 5월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12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까지 매장을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식품기업 중 가장 먼저 비건 레스토랑을 선보였던 풀무원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플랜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두부페이퍼 라자냐,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 등 비건이 아닌 사람들도 이용 가능한 메뉴들을 함께 구성해 방문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플랜튜드는 식물성 지향 식품 활용 메뉴를 통해 오픈 두 달 만에 메뉴 2만개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같은 기간 누적 방문 고객은 1만6000명이나 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을 지향하지 않는 사람들도 비건 메뉴를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