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누가 슬럼프를 말하는가. 새로운 플랫폼을 만난 유재석이 날기 시작했다. 수십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안주보다 도전을 택한 그의 선택에 팬들은 엄청난 조회수로 응답했다.
요즘 유재석은 OTT 플랫폼에서 바쁘게 뛰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더 존:버텨야 산다'에 이어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이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김연경 이광수와 호흡을 맞춘 '코리아 넘버원'은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 예능천재인 이광수와 의외로 오빠들 잡는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뚜껑을 열자마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스트리밍 예정으로 '더 존' 시리즈 2에도 들어갈 예정. OTT 예능프로그램 중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기에, 벌써부터 관련 시상식에서 주목 좀 받을 태세다.
이뿐 아니다.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유튜브 뜬뜬채널에 올라오기 시작한 '핑계고'. 유재석과 그의 절친들이 매회 게스트로 나와 아무 주제 없이 떠드는 내용이다. 1화 '산책은 핑계고'의 지석진, 2화 '몸보신은 핑계고'의 송은이, 3화 '조찬 모임은 핑계고'의 조세호 남창희가 함께 했다.
조회수 대박인데 지석진 편은 4일 현재, 올라온지 2주만에 198만회를 찍었다. 송은이 편은 8일 만에 353만회의 대기록. 남창희 조세호 편은 하루만에 90만회를 기록했다.
이 '핑계고'는 그야말로 새로운 플랫폼의 특성을 제일 잘 살린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특별한 사연도 없고 전개도 없다. 촬영장은 더 안 특별하다. 한마디로, 모든 게 안 특별해서 더 특별해보인다.
예를 들어 지석진 편은 심지어 서울 학동공원 벤치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지석진과 유재석이 대화를 나누는 뒤로 벤치에서 운동을 하는 한 중년이 잡힐 정도다. 이야기도 다양한 잡담으로 종잡을 수 없게 진행된다, 지금 이 1화는 '가장 오디오 많이 물린 동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석진이 말을 하는데, 유재석이 마구 끼어들고 또는 반대로 하면서 만약 공중파라면 방송사고에 달하는 오디오 겹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등장부터 "유재석이 하는데 왜 이렇게 카메라가 허술해. 여기 사람도 없어" 이러는 지석진의 대사가 바로 이 '핑계고'의 매력포인트. 허술하고 가벼운데, 그만큼 더 재밌다. 오히려 무방비 상태서 웃음이 빵빵 터진다. 작위적인 설정이나 재미를 위해 머리 쥐나게 고민한 티가 나지 않는, 확실하게 내려놓은 듯한 모습에 '오히려 이래서 유느님'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중파 예능과 웹 예능, OTT 콘텐츠 등은 플랫폼 성격상 완전히 접근법이 다르다"며 "이제 슬슬 몸이 풀리기 시작한 유재석이 내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업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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