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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허 웅이 보여준 임팩트, KCC 시즌 첫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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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기 종료 2분20초를 남긴 시점. 전주 KCC 에이스의 한방이 터지자 경기장이 함성으로 물들었다.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마치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한 임팩트였다. 허 웅이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탑에서 날린 3점슛이 림을 통과하자 벌어진 일이다. 이 한방은 열심히 추격의 불씨를 당기던 고양 캐롯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가 허 웅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를 단독 9위로 마감했다.

KCC는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공동 2위이자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긴 캐롯을 상대로 84대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이번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1라운드의 심각한 부진을 털고, 향후 반전을 예고한 승리였다. 반면 캐롯은 2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왔다.

에이스 허 웅의 진가가 빛난 경기였다. 허 웅은 이날 23득점 8어시스트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경기 막판의 임팩트가 컸다. 이날 KCC는 1쿼터부터 허 웅과 라건아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캐롯은 이날 역시 외곽슛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1쿼터에 2점슛 시도(8개)보다 3점슛 시도(11개)가 더 많았다. 이런 패턴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문제는 성공률이다. 캐롯이 던지는 3점슛의 성공률이 높았다면 경기 분위기는 캐롯이 주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3점슛의 성공률이 2점슛보다 높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1쿼터 캐롯의 3점슛 성공률은 겨우 18%에 불과했다. 11개 중 2개만 성공했다. 오히려 KCC가 중요한 타이밍에 3개를 던져 2개를 꽂았다. 캐롯의 공격은 그래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KCC가 20-13으로 앞섰다.

2쿼터도 비슷했다. 여전히 캐롯은 2점슛보다 3점슛을 더 많이 던졌다. 그래도 1쿼터보다 성공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KCC는 허 웅과 제퍼슨의 2대2를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전반은 결국 KCC가 46-34로 리드.

그런데 3쿼터 이후 흐름이 변했다. KCC는 착실히 2점을 쌓아나갔지만, 캐롯은 여전히 3점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한때 17점차까지 앞섰던 KCC는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 캐롯의 무서운 추격에 다소 위축되기 시작했다. 캐롯은 마치 기계처럼 지치지도 않고, 3점포를 날려댔다. 경기 초반에는 계속 림을 빗나가더니 3쿼터부터 적중률이 확 높아졌다. 결국 4쿼터 4분55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포가 터지며 73-74까지 따라왔다.

절체절명의 위기. KCC는 이승현과 제퍼슨의 골밑 득점으로 안정적인 리드를 구축했다. 이어 허 웅이 2분20초를 남기고 강력한 3점포 한방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포효하는 허 웅의 모습은 마치 '3점은 이럴때 던지는 거야'라고 외치는 듯 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