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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내야&결정적 한 방' PS 스타 2인방…'박병호 그림자' 지울까 [SC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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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박병호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박병호(36)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1루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올 시즌 신인 박찬혁이 깜짝 선발 1루수로 나선 가운데 전병우 김태진 김수환 김웅빈 등이 1루 자리를 지켰다.

전병우가 가장 많은 512이닝을 소화했고 김수환(297이닝) 김태진(253⅔이닝) 김웅빈(77⅔이닝)등이 뒤를 이었다.

타격에서 모두 좋지 않았다. 김수환은 57경기서 타율 1할7푼9리(140타수 25안타), 김웅빈은 45경기서 타율 2할2푼6리(115타수 26안타)에 머물렀다.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가 없는 가운데 전병우와 김태진은 포스트시즌 '깜짝 스타'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전병우(30)는 시즌 초반 주전 1루수로 기회를 얻었지만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발 출전이 아닌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오는 빈도가 늘어났다. 올 시즌 115경기서 타율 2할3리(197타수 4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03에 그쳤다.

지난 4월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진(27)은 '만능 수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루와 3루 수비를 주로 봤던 김태진은 이적 초기에는 좌익수로 주로 출전했다.

지난 5월 26일 우측 발목 인대 파열로 이탈했던 그는 복귀 뒤에는 다시 내야 자리를 지켰다. 지난 7월28일 수원 KT전에서 김태진은 좌익수가 아닌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의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9월3일 김혜성(23)이 왼손 중수골 부상으로 빠지자 2루수로 뛰었다. 김태진은 77경기서 타율 2할6푼8리(254타수 68안타) OPS 0.610으로 마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태진은 어느 자리에 놓아도 100% 역할을 해준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규시즌 때 부진한 전병우와 김태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정반대였다.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대타로 출전한 전병우는 SSG 노경은(38)에게 역전 홈런과 숀 모리만도에게 결승타를 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진은 포스트시즌 내내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계속 파울을 만드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율 3할1푼1리(45타수 14안타)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 번 무한 경쟁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전병우와 김태진이 포스트시즌 보여준 활약은 올 시즌과는 다른 탄탄한 1루수 탄생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