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FA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을 없던 일로 하고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실시한 코레아의 신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이날 입단식이 취소됐는데, 그 틈을 타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와 코레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협상을 재개해 12년 3억1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메츠는 애런 저지를 놓친 뒤 코레아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13년 3억5000만달러를 제시한 샌프란시스코에 두 손 들고 상심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코헨은 헤이먼 기자와 인터뷰에서 "전에 했던 협상을 다시 끄집어 내 결론을 낸 것이다. 우리는 한 가지가 더 필요했다. 이게 바로 그것이다. (코레아 영입은)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우리 투수들은 아주 좋다고 생각하지만, 타자 쪽은 한 명이 더 필요했다. 코레아가 우리를 정상에 올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서 메츠는 총 8억617만달러를 썼다. 코레아를 포함해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달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달러), 저스틴 벌랜더(2년 8667만달러), 세다 고다이(5년 7500만달러) 등 9명을 영입하며 단일 오프시즌 역대 최고액 기록을 썼다.
ESPN에 따르면 메츠의 내년 페이롤은 3억84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고액을 예약했고, 사시체도 4번째이자 마지막 기준인 2억9300만달러를 훨씬 넘어 1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코헨에게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헤지펀드의 왕(hedge fund king)'으로 불리는 투자 자산가로 2022년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17억4000만달러로 96위에 랭크됐다. 메이저리그 구단주 30명 가운데 코헨보다 부자는 없다. 압도적인 1위다.
의아한 것은 메츠는 유격수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자리하고 있는 점이다. 걸출한 유격수가 있는데도 같은 포지션의 거물급 선수를 3억달러를 넘게 들여 데려온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코레아는 포지션을 3루수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코레아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번도 유격수를 벗어난 적이 없다. 3루수 전향이 일종의 도박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코레아와 린도어는 모두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둘도 없는 '절친'이다. 린도어는 2021년 1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츠로 트레이드된 직후 10년 3억4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이번에 계약한 코레아와의 합계 몸값이 6억5600만달러(약 8450억원)에 이른다.
ESPN은 '린도어는 유격수 자리를 유지하고, 코레아가 3루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합은 의심의 여지 없이 팬들에게 브롱스에서 함께 한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결합을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터와 A로드는 2004~2014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A로드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유격수로만 뛰다 양키스 이적 후 3루수로 전향했다. 둘 사이에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코레아는 메츠 구단의 신체검사를 따로 받아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처럼 심각한 메디컬 이슈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ESPN은 '메이저리그 전반에 걸쳐 복수의 소식통들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의 계약이 결국 성사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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