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세단'으로 불리는 '그랜저'가 지난 14일 정식 출시됐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처음 출시된 이후 36년동안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해 올해 7세대 완전변경모델로 거듭났다. 신형 그랜저는 대기 물량이 10만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19일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시승해봤다. 출시 이전부터 말이 많았던 '-'모양의 수평형 헤드램프가 눈에 띄었다.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말이 많았지만, 실물은 단선으로 이뤄진 헤드램프는 오히려 심플하고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줬다.
차체는 기존의 모델보다 커져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보다 45㎜ 길어진 5035㎜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50㎜를 늘렸다.
차 문을 열자 자동으로 핸들의 위치가 낮아지고, 의자가 뒤로 밀렸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싸는 구조였고, 180㎝의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뻗거나 상체를 움직이기에도 넉넉한 공간이었다.
유의할 점은 전자식 변속레버가 핸들에 부착됐다는 점이다. 콘솔부는 기존 변속레버가 있던 만큼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며 넓어졌다. 변속레버는 D(전진), N(중립), R(후진)으로 나뉘며 레버를 N에 두고 차 문을 열자 자동으로 P(주차) 상태로 바뀌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m로 오르막길에서도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가속 시에는 가볍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보다는 무거우면서도 힘있게 치고 나갔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가속력이 보다 증가하고, 높은 속도로 곡선구간을 지나도 차가 땅에 붙어서 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안정적 코너링이 가능했다.
승차감 역시 안정적이었다. 도심 내 방지턱과 울퉁불퉁한 노면의 도로를 무리 없이 부드럽게 주행했다. 사전에 노면 정보를 인지하고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능동형 소음 제어 시스템인 ANC-R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주행 간 평균 연비는 14.5㎞/ℓ를 기록했다.
신형 그랜저에는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장착돼 있었다. 차선 변경 간 좌우 방향지시등을 켤 경우 전면 디스플레이에 좌·우측 후방 영상이 나타나 사이드미러를 보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주차 시 후면 카메라는 초고화질 QHD 해상도로 패널만 보고도 후면 주차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풍부한 음향과 묵직한 저음을 자랑하는 14개의 스피커와 함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운전을 즐겁게 했다.
디지털 키 2는 운전자가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을 지니고 차량으로 다가서면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자동으로 돌출되며 편리한 탑승과 시동을 도왔다. 다만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스마트키는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키나 키홀더를 사용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그랜저에 원격진단 서비스를 도입해 고장 상태를 조기에 감지한다. 차량의 고장 등 기술 상담이 필요한 경우 고객센터나 마이현대앱을 통해 원격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형 그랜저의 최저 판매가는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 가솔린 3716만원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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