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투적인 '모히칸' 스타일은 잠시 넣어놨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2)이 부드러운 헤어스타일로 깜짝 변신했다. 그는 27일 인천 축구센터(클럽하우스) 개관식에서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집 없던 사람이 새 집을 마련해 이사했다고 볼 수 있다"며 웃었다.
인천의 2022년은 '해피엔딩'이었다. 강등권 단골손님이던 인천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K리그를 흔들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4위를 기록했다.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긴 기다림 끝에 축구센터를 개관하며 처음으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축구센터 개관식에서 만난 조 감독은 "그동안 모히칸으로 전투모드로 임했는데 이번에는 부드러움을 갖고자 '바버숍'을 들렀다. 손님들 맞이하는 것 같고 정말 기분 좋다. 하루에 두 번 훈련할 때는 오전 훈련 뒤 잠깐 쉴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선수들이 노력해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냈다. 이제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을 덜 느끼면서 훈련을 많이 시킬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또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인천은 2023년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이제는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인천은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만큼 선수단 전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구단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펼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벨기에 이중국적의 베테랑 공격수 폴-조제 음포쿠를 영입했다. '특급윙어' 제르소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를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조 감독은 "전력 강화실에서 많이 노력해준 덕에 필요한 자리에 선수 영입 '오피셜'도 뜨고 있다.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많이 긴장할 것 같다. 경쟁을 통해 팀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공정한 잣대로 선수들을 '선의의 경쟁'으로 이끌 생각이다. 더 올바른 평가 기준으로 경쟁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인천은 앞서 제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내년 1월에는 태국 치앙마이, 2월에는 창원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한다. 조 감독은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나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나는 선수단과 함께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팬들을 만나면 항상 '한 분씩만 더 오게 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한다. 내년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슬로스타터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