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농구영신'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4100석이 매진됐다. 지난해 12월31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원주 DB와 전주 KCC의 농구영신.
원주종합체육관은 늦은 시간에도 3층 관중석까지 모두 매진됐다.
농구영신은 '농구'와 '송구영신'을 합성어로 12월31일 농구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 이벤트다.
2016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전을 시작으로 4년 간 강력한 흥행력을 보였다.
2016년에는 6083명의 관중이 농구장을 찾았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장소를 옮겨 열린 2017년에는 5865명이 입장했다.
이후, 창원으로 장소를 옮긴 특별 이벤트는 LG와 KT가 7511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2019년에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6000석이 매진됐다.
이후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2년 간 농구영신은 중단됐다.
3년 만에 원주에서 벌어진 농구영신의 파괴력은 여전히 강력했다. 원주종합체육관 주변은 인파와 차량으로 오후 8시부터 들썩 거렸고, 일부 소녀 팬은 DB에서 KCC로 이적한 허 웅을 보기 위해 체육관 주변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경기 전 KCC 전창진 감독과 DB 이상범 감독 역시 "처음 치러보는 농구영신이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단,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있었다.
전 감독은 "농구영신은 떨어진 농구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좋은 이벤트다. 단, 오후 10시에 열리기 때문에 이후 선수들의 사이클이 걱정된다"고 했다. DB 이상범 감독 역시 마찬가지 우려를 했다.
2016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다. 당시 경기를 치른 오리온과 SK는 스케줄에 따른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2016년 12월31일 경기를 치른 SK는 2017년 1월3일 KCC와 경기를 치렀다. 오리온은 4일 KGC와 경기를 했다.
농구영신의 특별한 경기 시각 때문에 이듬해부터 스케줄 '배려'가 있었다. 농구영신을 치른 팀들은 사흘 휴식을 취한 뒤 경기를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그랬다.
단, 올시즌은 이런 '배려'가 없다. DB는 2일 KGC와 원주에서 경기를 해야 하고, KCC 역시 3일 캐롯과 일전을 벌인다.
KBL이나 한국농구 입장에서 '특별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농구영신은 꼭 가져가야 할 행사다. 단, 다음 시즌부터 농구영신을 치른 팀들에 대한 스케줄 조정이 필요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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