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예상대로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원하는 이정후(25)의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과거부터 키움은 선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지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진출시켰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그들의 포스팅 이적료를 구단 운영에 보탤 수 있다. 또 FA 이전에 포스팅으로 진출할 경우, 돌아오면 다시 4년을 뛰어야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키움으로선 해외 진출을 만류할 이유가 없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역대급이었다. 142경기서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으로 활약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타격 5관왕과 리그 MVP를 차지하면서 KBO리그 간판타자로 우뚝 섰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국제대회가 즐비하다.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이정후는 WBC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대회를 앞두고 매번 국내 외야수 중 1순위로 거론된다. 리그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그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능가할 선수는 없다.
국제 대회 참가가 해외 진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시즌은 리그에만 집중해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는 리그가 개막하기 전부터 WBC에 컨디션을 맞춰야 하고 시즌 도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중국으로 떠나는 강행군을 펼쳐야한다. 국제 대회에 뛰었다가 리그에서 슬럼프에 빠지는 사례도 있었다. 어느 때보다 신경 쓸게 많고 체력이 중요한 시즌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WBC는 이정후의 미국 진출 전 쇼케이스 무대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본다.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WBC와 KBO리그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역경 속 천재 타자는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타격을 보여줄까.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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