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BL 리그 반환점을 돌아보니...순위경쟁 '후끈'+기록행진 '풍성'

by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어느덧 3라운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팀별 27경기(경기 일정상 창원 LG는 26경기)를 소화했고, 사실상 새해부터 시즌 후반기 '새판'이 펼쳐진다.

전반기를 결산해 보니 2023년 새국면을 맞는 한국농구연맹(KBL) 리그는 한층 흥미로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징후가 3라운드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1∼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2라운드까지 큰 변동이 없던 중하위권 판도가 3라운드 들어 요동치기 시작하며 6강권 구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3라운드에서 각종 기록 행진도 풍성하게 펼쳐져 4라운드에서는 과연 어떤 기록이 관전포인트로 떠오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위권의 약진 순위경쟁 '후끈'

3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종전 하위권 '넘버2'였던 전주 KCC와 수원 KT의 약진이다. 이 두 팀은 3라운드에서만 6승3패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건졌다. 그 덕에 최하위였던 KT는 7위로, 9위였던 KCC는 공동 5위로 뛰어올라 6강 경쟁에 발동을 걸었다.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극약처방'이 먹혀들었고, KCC는 비시즌 준비가 부족했던 허 웅 이승현 등 핵심 전력이 경기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살아나고 있다. 반면 2라운드까지 공동 3위였던 고양 캐롯은 3라운드 3승(6패)을 건지는데 그치며 6강이 불안해졌고, 6위였던 서울 삼성은 2승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안양 KGC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기는 했지만 2라운드까지 유일한 7할대 승률에서 3라운드 4승4패로 주춤한 것도 상위권 순위경쟁을 달아오르게 했다.

주요 부문 국내 선수 개인 기록 경쟁도 뜨거워졌다. 2라운드까지 득점랭킹 '톱5'에 들지 못했던 허 웅이 3라운드에서만 평균 19.7득점을 폭발했다. 이로 인해 시즌 평균 16.9득점을 기록, 전성현(캐롯·평균 20.2득점) 이대성(가스공사·17득점)에 이어 3위로 득점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어시스트 경쟁에서도 이선 알바노(DB)가 3라운드 최고 활약을 바탕으로 전체 평균 5.2개로 끌어올려 김선형(SK·평균 6개)의 독주를 위협하고 있다. 화끈한 3점슛 경쟁도 뜨거워지긴 마찬가지. 3라운서 '맹폭'을 선보였던 전성현(캐롯)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허 웅과 오마리 스펠맨(KGC)이 3라운드 동반 상승하면서 추격 사정권에 진입했다.

▶역사에 남을 기록행진도 '풍성'

지난 3라운드에서는 대기록이 잇달아 나와 보는 재미를 풍성하게 했다. 라건아(KCC)는 지난 12월 29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530경기 만에 통산 1만득점을 달성했다. 이는 은퇴한 스타 서장훈 추승균 김주성, 애런 헤인즈에 이은 KBL 역대 5호 대기록이다. '당근슈터' 전성현은 3점슛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3라운드까지 68경기 연속 3점슛 성공 기록을 이어왔다. 종전 기록 조성원(전 LG)의 54경기 연속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3라운드 현재 평균 4.1개로 3점슛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성현은 지난 12월 27일 KGC전에서 시즌 누적 10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역대 최소경기(25경기) 3점슛 100개를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조성원의 26경기였다. 뿐만 아니라 전성현은 10경기 연속 '20점+'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로는 서장훈 문경은 김영만 현주엽에 이어 5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정현(삼성)은 556경기 연속 출전의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종전 추승균(전 KCC)의 384경기와 비교가 안되는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이정현의 기록은 4라운드서도 '진행형'이다.

이밖에 3년 만에 치러졌던 '농구영신'은 흥행 대박을 몰고왔다. 지난 12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DB와 KCC의 경기가 밤 10시에 열렸는데도 올시즌 첫 완전 매진(4100석)을 기록했다. 4라운드서는 또다른 양상의 순위 추격전, 타이틀 쟁탈전에 대해 커지는 궁금증과 함께 겨울 농구 흥행의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