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그 2위를 달리던 감독이 하루아침에 사실상 경질됐다. 황망함을 딛고 지휘봉을 이어받은 수석코치의 심정은 어떨까.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전을 치른다.
지난 2일 시무식과 함께 권순찬 전 감독과 결별한 이후 흥국생명의 첫 경기다. 권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1위 현대건설을 잡고 본격적인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일주일도 안돼 '방향성 차이'로 팀을 떠나는 처지가 됐다.
이제 의문에 답하는 건 남은 자들의 책무가 됐다. 뜻밖의 상황에 처한 이영수 수석코치는 이번 시즌을 함께 준비해온 책임감으로 감독 대행을 수행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3점을 추가할 경우 15승4패 승점 45점이 된다. 선두 현대건설에 다시 승점 3점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다.
반면 승점 25점의 GS칼텍스는 3위 도로공사(승점 26점)에 1점 뒤져있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25점)과는 승점 동률, 6위 IBK기업은행과도 단 3점 차이에 불과하다. 혼란 그 자체인 중위권 싸움에서 앞서 나가려면 이날 승리가 간절한 입장이다.
경기전 만난 이영수 감독대행은 "2일(경질 당일)은 조금 분위기가 그랬다. 운동보단 선수들과 대화를 했다. 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김나희는 용종 수술 관계로 2주 가량 결장 예정이고, 김연경은 장염 증상이 있어 3일까지 하루를 더 쉰 후 훈련에 합류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권순찬 전 감독의 상황에 대해서는 "가시기 전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깐 얘기했다. 오히려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더라"면서 "저보다 감독님 충격이 더 크실 것 같다. 몸조리 잘하시라고만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김나희의 공백은 변지수가 메웠다.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오늘 경기가 있으니 선수들을 다독여서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12월 말에는 (경질 여부에 대해)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전(12월29일) 승리 후 1일까지 선수단 휴가였다. 분위기가 좋았는데…그런 일이 있어 분위기가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단장의 선수 기용 지시로 인한 갈등에 대해서는 "난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른다. 감독님만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우리에겐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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