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캐넌 히터' 김재현 해설위원(48)이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LG가 최근 김 해설위원에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나 인스트럭터 같은 현장 업무가 아니라 프런트 쪽으로 특별 자문 역할을 제안했다고 한다.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프런트에서 현장을 더 잘 도와주기 위해 김 해설위원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
신일고를 졸업한 김 해설위원은 1994년 LG에 입단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류지현 서용빈 김재현 등 3명의 신인이 맹활약을 펼쳤는데 류지현과 서용빈이 대졸 신인인 것과 달리 김재현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음에도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21홈런, 80타점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LG의 중심타자로 줄곧 활약했으나 2004시즌 후 FA가 돼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2007년엔 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 "내년까지 뛰고 은퇴하겠다"라고 은퇴 선언을 해 화제가 됐다. 마지막해인 2010년에도 111경기서 타율 2할8푼8리 10홈런 48타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후배들을 이끌며 우승에 올라 그야말로 아름다운 은퇴를 했다. 이승엽 이대호 등 최근 레전드 선수들의 예고 은퇴가 김재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통산 17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이후 주로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15∼2016년엔 한화이글스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도쿄올림픽 등에선 국가대표팀 타격코치로도 활동했었다.
국내팀과 국가대표팀 코치, 오랜 해설위원으로 쌓은 경험이 LG의 우승 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의 마지막 우승을 만들었던 김재현이 19년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29년만의 우승에 일조할 수 있을까.
LG측은 김재현 영입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