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선수로 10년을 살았다. 1군 기록을 찾아보니 12경기에 등판, 14이닝을 던졌다. 홈런 2개를 포함해 11안타를 맞았고, 삼진 17개를 잡았는데 4사구가 25개다. 우완 사이드암 류원석(34)의 이력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1패, 평균자책점 7.71.
보통 10년간 저 정도 성적을 낸 선수가 프로에 남긴 어렵다. 그런데 지난 10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류원석에게 한화 이글스가 손을 내밀었다. 기다림에 지친 LG는 포기했지만, 한화는 평균 시속 150km 넘는 강속구를 봤다. 벼랑끝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가 왔다.
18일 서산 한화 2군 구장에서 만난 류원석은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를 돌아보며 "야구를 하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고 했다. 동기생 채은성(33)과 나란히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시속 150km대 강속구가 무섭다. 누구보다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하지만 제구력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수년간 소속팀에선 기대주라고 했다. 부상도 있었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는 "희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사실 이전부터 한화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을 생각했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2013년, 최 감독은 LG 투수코치를 하다가 떠난 뒤였다. 동료들이 자주 '투수코치 최원호'를 이야기했다.
류원석은 "디테일하게 잡아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최 감독님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최 감독은 류원석을 불러 "단점을 조금씩 고쳐보자. 확률을 차근차근 높여보자"고 했다.
10년간 잡지 못한 제구, 금방 좋아질까.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류원석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뭔가 하나만 찾으면 해결될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험에서 나온 믿음이다. 대학 3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었다. 주위에선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자신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였다. "무슨 일을 하든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집중한다. 노력하니까 어느 순간 공의 스피드가 달라졌다"고 했다.
이제 프로 10년을 넘어, 11년이 됐다.
올시즌 목표는 "이전보다 좋아진 모습을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해, 시즌이 끝난 뒤에도 팀에 남는 것이다"고 했다. 조금 구체적인 목표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1군에서 30경기를 뛰면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승, 홀드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야구가 절실하다.
프로에서 10년을 버티고, 다시 기회를 얻었다면, 실패한 야구인생이 아니다. 프로 문턱조차 못 넘고, 프로에 왔다고 해도 2,3년을 못 넘기는 선수가 허다하다. 매년 100여명이 프로선수가 되는데, 비슷한 수의 선수가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류원석은 오랫동안 자신을 패배자로 생각했는데, 요즘엔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지난 12월 결혼한 새신랑 류원석은 "하고싶은 야구 후회없이 해보라는 아내가 고맙다"고 했다. 그는 1월초부터 서울집을 떠나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서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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