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칼을 갈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포수'라고 불리는 양의지(36)에게 2년 전 도쿄는 악몽의 땅이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나섰던 그는 7경기 1할3푼6리에 그쳤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에서는 4타수 4삼진으로 물러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이후 대회 2연패를 노렸던 한국은 노메달에 그쳤다.
2년 뒤 양의지는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이지영(키움)과 함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첫 시작점은 도쿄다.
2015년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줄곧 주전포수로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는 국제대회 통산 타율이 1할6푼9리 1홈런에 머물렀다.
리그에서는 3할 타율-20홈런이 보장된 공·수 모두 안정적인 포수였지만, 국제무대에서는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일단 양의지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에서 투수와의 호흡 및 수비가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대표팀 마운드에 젊은 투수가 많다. 타석에서는 편한 타순을 줄까 한다"라며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는 투수를 잘 끌고 가야 한다. 선수들이 해장 포지션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오도록 해줄 것"이라고 '투수 리드'를 강조했다.
양의지도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양의지는 여전히 굳건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130경기에 나와서 타율 2할8푼3리 20홈런 94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금액에 도장을 찍으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양의지는 "좋은 성적을 못 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명예회복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게된 곽 빈과 정철원과의 호흡도 자신했다. 그는 "곽 빈은 신인 입단했을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정철원은 신인왕이 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차있는데 흐름대로라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거 같다. 그 친구들이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면 될 거 같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부진했을 때에는 솔직히 몸도 안 되고 준비를 못한 게 컸다. 이번에 잘해서 결과로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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