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버햄턴이 '황소' 황희찬이 부상한 경기에서 '흔들리는 강호' 리버풀을 제압하며 잔류 희망을 키웠다.
울버햄턴은 4일(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전반 상대 자책골과 크레이그 도슨의 추가골을 묶어 2대0 값진 승리를 따냈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에 완패한 울버햄턴은 2경기만에 승리로 승점 20점을 기록, 리그 순위를 17위에서 15위로 2계단 끌어올렸다. 울버햄턴이 리그에서 리버풀을 잡은 건 2010년 12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리버풀전 홈 승리는 1981년 8월 이후 41년만. 울버햄턴이 리그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한 건 지난해 3월 왓포드전(4대0)이 마지막이었다. 리버풀은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늪에 빠지며 10위까지 추락했다.
울버햄턴 공격수 황희찬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 리그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영리한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유도했다. 하지만 전반 39분 전력질주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며 교체아웃됐다.
전반은 울버햄턴 페이스였다.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황희찬의 몸놀림을 가벼워 보였다. 전반 1분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압박에 공을 차단했다. 울버햄턴이 볼을 점유한 상황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파블로 사라비아가 상대 진영 우측 지점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공을 안정적으로 건네받은 황희찬은 속임 동작으로 마크맨 조엘 마티프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좁은 각도에서 무리해서 슛을 하지 않고 동료를 바라보며 컷백을 시도했다. 황희찬의 발을 떠난 공은 뒤늦게 달려온 마티프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득점 직후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는 "황희찬!"이라고 외쳤고, 황희찬은 동료들과 어우러져 골 셀러브레이션을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마티프의 자책골로 기록했다.
울버햄턴은 전반 12분 추가골을 낚았다. 리버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도슨이 때린 공이 골대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웨스트햄에서 이적한 도슨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멀티 실점 후 더욱 흔들렸다.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연발했다.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의 슛은 하나같이 골대를 벗어났다. 수비진 볼처리도 아쉬움 투성이었다. 전반 39분, 빈 공간을 향해 달려가던 황희찬이 오른 허벅지 뒷근육을 잡고 쓰러졌다. 땅을 치며 고통스러워했다. 코치진은 곧바로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를 결정했다. 울버햄턴 관계자는 하프타임에 "햄스트링을 다친 듯하다"고 말했다. 전반은 울버햄턴이 2골 앞선채 끝났다.
후반 절치부심한 리버풀이 주도권을 쥐고 울버햄턴을 흔들고자 노력했다. 후반 16분, 도슨의 패스를 낚아챈 리버풀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코디 학포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골문 구석을 노리고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뒤이어 누녜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호세 사 선방에 막혔다. 로페테기 감독은 끌려가는 분위기를 다잡고자 2장의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와 사라비아를 빼고 그 자리에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와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투입했다.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었다.
리버풀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틈을 노려 울버햄턴이 한 골 더 날아났다. 후반 26분, 무티뉴가 날카로운 공간 패스를 찔렀다. 발빠른 아다마가 공을 잡아 크로스를 날렸다. 순간적으로 골문으로 질주한 네베스가 공을 잡아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네베스의 골이 터진 순간, 몰리뉴 스타디움의 데시벨은 최고치를 찍었다. 리버풀은 베테랑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를 투입했지만, 이들로는 역부족이었다. 황희찬은 점퍼 차림으로 벤치로 돌아와 팀이 3대0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울버햄턴=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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