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슈퍼루키'란 수식어는 사라졌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김도영(20·KIA 타이거즈).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타이거즈 고졸 신인 최초의 개막전 리드오프 출전이라는 영예는 타율 1할7푼9리(4월)라는 극심한 부진 속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결국 벤치로 밀려 백업으로 시즌을 마쳤다. '5툴 플레이어', '이종범의 재림' 등 탈고교급 선수로 주목 받으며 데뷔했지만, 첫 시즌은 눈물이었다.
KIA는 김도영이 4월 한 달간 부진하자 5월 중순부터 그를 퓨처스(2군) 강등이 아닌 1군 백업으로 기용하는 쪽을 택했다. 1군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느끼는 부분도 성장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이유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후반기 타격에서 여유를 찾기 시작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가 노렸던 '동행을 통한 성장' 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
KIA 김종국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명단에 김도영을 포함시켰다. 데뷔 시즌 부진했던 김도영이지만, 타이거즈 최후의 1차 지명 선수라는 타이틀에서 드러나듯 김도영에겐 여전히 기대할 게 많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
김도영은 류지혁(29)과 3루수 자리를 놓고 다툴 후보다. 지난 시즌 성과를 보면 3루 경쟁에선 류지혁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시즌을 완주한 류지혁은 초반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김도영의 부진 뒤 3루수로 기용된 이후 공수 전반에서 활약했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김도영의 3루 수비에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은 류지혁 쪽으로 기운다. 그러나 류지혁이 3루 뿐만 아니라 황대인(27)이 지키고 있는 1루수 자리에 로테이션으로 기용됐던 부분을 떠올려 보면, 결국 김도영이 성장해 3루수 자리를 지키고 류지혁이 멀티 롤을 맞는 게 KIA엔 최상의 그림이다.
김도영을 향한 KIA의 시각은 올해 한층 상향될 전망. 지난해까진 '신인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있었기에 성장에 초점을 맞춘 기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주전 경쟁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다면 지난해 만큼의 기회를 주긴 쉽지 않다.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세계,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올 시즌의 목표를 고려할 때, 마냥 김도영의 성장에만 목맬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애리조나 캠프를 통해 김도영이 스스로 1군에서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방패막'도 사라진 김도영이다. 이번 애리조나 캠프를 '약속의 땅'으로 만들어야 반등 기회와 1군 주전이라는 성과도 따라올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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