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리그에서 더 증명할 것이 없다."
일본 프로야구 현존 최고의 투수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에 한 말이다.
그는 최근 셔먼과의 인터뷰에서 야마모토에 대해 "일본에서 그가 증명할 게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경쟁력이 지나치게 넘친다"며 "팔의 움직임과 피칭 딜리버리가 좋으며 일정하다. 97마일 직구는 마음만 먹으면 99마일까지 나온다. 스플리터는 플러스-플러스 구종이고, 직구의 움직임도 대단하다. 그는 구종을 만드는 사람(pitch maker)이다. 센가 고다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투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다. 야마모토는 올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만 25세 이상의 국제 FA 신분으로 빅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여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다.
셔먼 기자는 '야마모토는 NPB 사이영상을 2년 연속 수상하고 지난해 재팬시리즈 챔피언 오릭스의 에이스였다. 그가 메이저리그를 두드린다면 영입전이 뜨겁게 벌어질 것'이라며 '키가 1m78로 작지만, 그를 잘 아는 세 명의 스카우트들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센가와 달리 야마모토는 이적료가 필요한 포스팅 대상 선수다. 그러나 몸값 총액이 1억달러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NPB 출신 투수 중 역대 최강 에이스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나이가 이제 25세인데다, 작년까지 NPB 통산 54승23패, 평균자책점 1.95, 피안타율 0.197, WHIP 0.95로 압도적이다. 센가는 NPB 9년 통산 66승35패, 평균자책점 2.69, WHIP 1.13을 기록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7시즌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 WHIP 0.98을 올린 뒤 빅리그로 옮겼다.
NPB 출신 역대 최고액인 7년 1억55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는 직전 시즌인 2013년까지 99승35패, 평균자책점 2.30, WHIP 1.11을 마크했다. 종합하면 야마모토가 올시즌에도 에이스 위용을 잃지 않는다면 다나카 못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셔먼 기자는 야마모토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함께 언급해 주목을 끈다.
셔먼 기자는 '작년 KBO MVP 이정후와 2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 야마모토가 다음 달 WBC에 출전한다. B조 경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혹시 한국과 일본이 4강 이상까지 진출할 경우에도 그렇고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두 선수가 올시즌 후 포스팅 공시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이정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현지 언론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셔먼 기자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온다는 건 거의 확실하다. 키움이 그의 요청을 존중한다고 했고,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게 됐다. 그는 작년 타율 0.349, 23홈런, 66볼넷, 32삼진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도 내놓았다. 이정후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지 의문이고,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와 같은 강속구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스카우트가 "KBO 출신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올린 기록은 적다. 추신수와 최지만 정도가 베스트일 뿐"이라고 한 말도 전했다.
그러나 해당 스카우트는 "이정후는 칠 수 있고, 달릴 수 있고, 던질 수 있다. 많은 걸 할 수 있다. 스윙이 정통적이 않고 빠른 공에 익숙치 않으며, 인사이드-아웃 스윙을 하고, 파워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잘 성장해왔고 스트라크존을 잘 컨트롤할 줄 알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했다.
1998년 8월에 태어난 이정후는 야마모토보다 생일이 3일 늦다. 두 선수의 포스팅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 지 올 겨울 최대 관전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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