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후 FA 시장을 강타할 오타니 쇼헤이의 대리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CAA스포츠의 네즈 발레로는 21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템피에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발레로는 우선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가능성에 대해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오타니는 올시즌을 뛰면 FA 권리를 획득해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우린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운을 뗀 뒤 "전에도 얘기했지만 다시 말하겠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상황을 볼 것이다. 본말이 전도돼서는 안된다" 밝혔다.
즉, 구체적인 얘기를 한꺼번에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을 포함해 시즌 중 트레이드 가능성, FA 시장의 움직임 등 모든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2021년 만장일치 MVP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모두 채운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사이영상 투표 4위, MVP 투표 2위에 오르며 자신의 투타 겸업 시대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총액 5억달러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올 만하다.
이와 관련해 ESPN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가 가장 공격적인 베팅을 할 것으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고,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도 영입전에 참전하기 위한 페이롤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과 이번 겨울 오타니 트레이드를 거부한 에인절스도 그를 묶어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물급 선수에 관한 계약 얘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는 법. 발레로는 이날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협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철저하게 차단막을 쳤다.
오타니도 스프링트레이닝 첫 날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연장계약 문제에 대해 "발레로와 구단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연장계약에 관한 어떤 말도 들은 게 없다.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너무 앞서가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에이전트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발레로는 "오타니는 모든 훌륭한 선수처럼 승부욕이 넘친다. 포스트시즌을 원하고 있고,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게 (계약의)결정적인 요소가 될까? 모르겠다. 상황을 기다리고 보고 얘기해야 한다"며 다소 의외의 발언을 했다.
이전까지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고 했다. 발레로는 에인절스가 이번 오프시즌서 포스트시즌 전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인절스도 오타니에게 가을야구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발레로는 "오타니가 이곳에 온 지 5년이 됐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다. FA를 앞두고 많은 질문이 나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원하는 것, 그가 가고싶은 곳 등 말이다. 오타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루하루 해나갈 뿐"이라며 "난 오타니가 지금의 이런 상황을 누렸으면 좋겠다. 그도 그렇게 하고 있을 거다. 지금처럼 해나갈 것"이라며 끝까지 말을 아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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