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이강철호는 한국 야구 사상 최강 키스톤을 어떻게 활용할까.
내달 국내 합류가 결정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이강철 감독이 타선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유격수-2루수로 활용할 두 선수는 수비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큰 힘을 보탤 선수.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B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숙적 일본마저 이강철호 구성에 은근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두 선수의 존재에는 경계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두 선수를 이 감독이 어떤 타순에 배치해 득점력을 끌어 올릴지가 주목된다.
김하성의 타격은 이미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됐다.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발돋움함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3할대 후반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2019년엔 33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췄다. 데뷔 초기만 해도 콘텍트 능력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강력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장타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엔 타격보다 수비 능력에 시선이 치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적 출전 시간을 확보한 2022시즌엔 130안타, 11홈런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타이틀 탓에 타격 능력이 가려진 감이 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2년 연속 150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타격적인 능력도 빅리그 수위권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출루율이 3할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리드오프로서의 능력이 썩 좋진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 및 뛰어난 주루 센스를 가진 선수임엔 이견이 없었다. 투수 유형에 따라 스위치 히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 세인트루이스는 이런 에드먼을 리드오프 뿐만 아니라 9번 타자로도 기용하며 상위 타순 연결 고리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앞선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이 감독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리드오프 자리를 맡긴 바 있다. 이정후의 능력도 김하성 에드먼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 정교한 타격을 구사하는 이정후가 출루 면에선 좀 더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빅리그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 상대 투수에 주는 무게감을 간과할 순 없다는 점에서 김하성이나 에드먼 중 한 명을 리드오프로 구성하거나, 두 선수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는 그림도 엿볼 만하다. 다만 김현수와 에드먼의 컨디션을 고려해 이정후를 테이블세터 자리에 배치하고 에드먼을 9번 자리에 배치해 타선 가교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김하성은 "나나 에드먼이 대표팀에 가세하면 타선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누구든 컨디션 좋은 타자가 (타순의) 앞에서 쳐야 한다"며 현재 컨디션이 대표팀 타순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라이브 배팅에서 97∼98마일(약 156∼158㎞)짜리 빠른 공을 봐서 확실히 WBC에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표팀 타자들은 합류 후 연일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 감독이 "모든 선수 다 내보내고 싶을 정도"고 반색할 정도. 그는 "김하성과 에드먼이 합류하면 다른 타자들의 배치 등을 코치들과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대표팀의 '행복한 고민'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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