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고교 졸업을 앞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곧바로 미국행을 추진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도전에 나설 생각이었다.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관계자들을 만난 뒤 마음을 굳혔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감수하더라도 도전하고 싶다"고 공표했다.
그런데 니혼햄 파이터스가 오타니 지명을 강행한 뒤 공격적으로 설득했다. 당시 니혼햄을 이끌고 있던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61)까지 나서 '투타' 이도류 지원을 약속했다.
오타니가 성장한 니혼햄에 투수,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 선수가 나타났다. 좌투좌타 투수 겸 외야수 야자와 고타(23)다.
야자와도 오타니처럼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했다. 고교시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했다. 일본대학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 타자를 병행했다. 투수, 타자로 맹활약을 해 각각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4학년 가을리그 땐 투수로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프로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이도류' 가동이다.
23일 벌어진 지바 롯데 마린즈와 연습경기. 야자와는 7회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첫 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우익수 쪽 2루타가 됐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후속타자를 1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수비 실책이 나왔다. 1실점. 다음타자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15개. 프로 첫 실전 경기에서 실책으로 1점을 내줬으나 성공적인 데뷔다.
스프링캠프에선 야수 위주로 훈련을 했다. 타자로 첫 실전경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라쿠텐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대외경기에서 7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첫해부터 투수와 투자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투수' 야자와는 최고 시속 152km 빠른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타자' 야자와는 파워가 좋고 발이 빠른 호타준족이다. 오타니와 가장 큰 차이는 신체조건이다. 오타니가 1m93 장신인데, 야자와는 1m73이다.
현대야구의 상식을 깬 오타니처럼, 야자와도 성공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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