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워낙 서로를 잘 알고 있잖아요."
고교 시절 에이스와 포수가 돌고 돌아 다시 프로 무대에 맞붙게 됐다.
서준원(23·롯데 자이언츠)과 윤준호(23·두산 베어스)는 경남고 시절 배터리를 이뤘다. 서준원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윤준호는 그 해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동의대로 진학해서 재도전에 나선 윤준호는 지난해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두산의 부름을 받으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서준원은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라고 윤준호를 떠올렸다. "상대의 흐름도 잘 끊고, 블로킹도 좋다. 도루도 잘 잡아서 줄 점수도 안 줬다"고 친구의 능력을 칭찬했다.
'절친'인 만큼 도발도 잊지 않았다. 서준원은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라며 "삼진이면 공 3개. 아니면 공 2개면 아웃시킬 수 있다"고 웃으며 "그만큼 친하다. 시즌 때에는 장난은 못 치겠지만, 이벤트 경기에서 만난다면 구종도 보여주고 던지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유일한 신인으로 두산 1군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는 윤준호도 이에 화답했다. 윤준호는 "그런 생각 충분히 할 수 있다. (서)준원이도 자신이 있겠지만, 나도 자신있다"고 웃었다.
치열한 '장외 신경전(?)'이 있었지만, 남다른 고마움도 전했다. 윤준호가 지명을 받지 못하자 서준원은 신고 선수 입단을 알아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기도 했다. 지명 회의 하루 전에는 "어디든 무조건 가니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있어라 했다. 못 받아도 5라운드 안에는 들어온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윤준호는 "같이 야구를 못한 지가 오래 됐다. 그래도 사적인 자리에서 많이 만나서 많이 응원해줬다. 그만큼, 프로에서 투수와 타자로 만나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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