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한국 현대무용 작품을 맨체스터에 처음 선보이는데 관객들이 이렇게 열광할 줄 몰랐어요. 놀랍네요."
영국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의 스티브 카운튼 프로그램 감독은 국립 현대무용단의 공연이 끝난 뒤 이처럼 말했다고 주영한국문화원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카운튼 디렉터는 "한국 작품을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허성임 안무가의 최신작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와 이재영 안무가의 '메커니즘' 더블빌로 유럽 순회공연 중이다.
영국에선 28∼29일 런던 더 플레이스에서 공연하기에 앞서 24일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문화원은 2018년부터 권위 있는 현대무용기관인 더 플레이스와 함께 한국 현대무용을 소개해왔는데, 이번에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지방으로 무대를 넓혔다.
문화원에 따르면 420석 규모의 라우리 키 극장에 빈자리가 많지 않았고, 관객 10명 중 9명은 유료 관객일 정도로 공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문화원 관계자는 "런던 외 지방에선 한국 예술이 낯설다 보니 모객이 쉽지 않은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실험적인 공연으로 유명한 맨체스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로 키 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공연을 보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최고"라고 평가했다.
라우리 극장은 맨체스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주 행사장이면서, 더 플레이스와 함께 영국 19개 대극장으로 구성된 연합체인 UK 댄스컨소시엄의 회원이기도 하다.
라우리 극장의 에크하드 티에만 무용 프로그래머는 "12년간 한국을 세 차례 방문하며 지켜봐 왔고 작년에는 더 플레이스 측과 함께 직접 한국에서 공연을 보고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며 "한국 무용계에선 해학적이고 세계의 이중성을 풍자하는 작품이 계속 창작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영국에 한국 현대무용 소개가 느린 데 대해선 "프랑스 등의 극장이나 축제들은 예산이 더 많아서 해외 작품 초청이 쉽다"며 "이에 더해 국가간 인구 구성에도 차이가 있어서, 가령 영국에는 인도 출신 예술인들의 공연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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