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원석 vs 김태훈, 친정에 비수를 꽂을 사람은 누구?
프로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당혹스럽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자의 아닌 타의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사를 해야하고, 새로운 동료들과 당분간은 어색한 공기 속에서 함께 일을 해야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반기기도 한다. 기존 팀에서 기회가 없었거나, 지방에 있다 수도권 팀으로 옮기면 이를 환영하기도 한다. 때문에 트레이드 후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고,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지난 주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과 키움 히어로즈 김태훈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처음에는 삼성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원석은 베테랑이지만, 이번 시즌 타율 3할9푼4위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도 좋은 불펜 투수인 건 분명하지만, 이번 시즌 키움의 필승조 구상에서 빠진 선수였다. 여기에 삼성은 이원석과 함께 신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넘겨야 했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1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삼성은 환호하고 있다. 김태훈이 이적하자마자 '더블 마무리' 역할까지 하며 불펜의 핵으로 활약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당일 두산 베어스전 세이브를 시작으로 3경기 1승2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원석도 이적 후 3경기 7안타를 몰아쳤다.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4안타, 29일 롯데전 2안타를 때리며 자신이 왜 타격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키움과 삼성 모두 '윈-윈'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이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2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내 팀이었는데, 이제는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이원석도, 김태훈도 그렇게 서로를 상대하려면 기분이 묘할 듯 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정은 사치다. 오히려 나를 보낸 팀에 후회를 남기겠다는 듯, 더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치고 공을 던지는 게 맞다.
과연, 누가 친정에 비수를 꽂을 것인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두 사람의 맞대결이 벌어져도 아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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